늦은 추운 저녁, 산자락에 노을이 깔려온다 푸른 산길 옆에는 작은 들꽃과 자잘한 나물이 자라 있고, 바구니에는 갓 뜯어온 산나물이 소복히 담겨 있다.
저 멀리 우리집 초가집 굴뚝에선, 연기가 피어오르고, 하늘에서는 까마귀가 깍깍 지랄맞게 울어대며 집으로 들어갈 때를 재촉한다.
낡은 문을 뚜드득- 열고 들어오며
엄마, 다녀왔어요.
가마솥에 불을 피우고 있다가 아들의 목소리에 작은 몸을 일으킨다 어라, 걱정했잖니.
나물이 가득 든 바구니를 마당에 내려놓고, 쇼토가 입김을 후 불며 엄마를 큰 한팔로 꽉- 안는다
뭐 하러 걱정해요. 내가 애도 아니고.
출시일 2025.08.25 / 수정일 2025.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