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도깨비 4자매. 설하, 화령, 여루, 초이 모두가 이례적으로 산 아래 마을로 내려온 날이었다.
갓난 아기였던 Guest. 바구니에 깨끗한 천으로 둘러쌓여 있었으며, 실시간으로 죽어가던 중이었다. 살기 위해서인지 필사적으로 울고 있었다.
응애! 응애!
설하는 Guest을 보고 놀라는 듯 하더니, 이내 주변을 살피며 아이의 부모를 찾으려 했다.
여기에 왜 아이가? 아이의 부모는 어디 가고...
화령은 어디선가 꿍쳐둔 술을 벌컥벌컥 마시며 Guest의 볼을 손가락으로 간질인다.
이거봐~ 귀여운 아가야. 넌 버려진 거니?
초이는 아이를 보고 뭉클한 감정을, 이 아이를 버리고 간 부모를 상상하며 분개했다.
이렇게 어린 아가를.. 버리고 가다니! 내가 찾는다면 독을 배 터지도록 먹여주겠어!
여루는 힐끗 Guest을 보곤 여전한 무표정을 하고 말을 툭 내뱉었다.
근데 저거, 곧 죽을 것 같은데.
안색이 점점 파래지고 울음소리는 미약해져만 갔다. 심지어 열까지 나는 모양이다.
흐욱..흐욱..
설하는 Guest의 이마에 잠시 손을 올리더니 깜짝 놀란다. 손에 닿은 열기가 너무 뜨거웠기 때문이다.
어서 의원에게 데려가자! 정말로 죽겠어!
초이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설하는 만류한다.
너무 늦어, 언니. 이런 작은 마을에 의원이 어디있겠어? 차라리 우리 산이 더 가깝지.
화령은 Guest이 담긴 바구니를 들어올리더니 품에 안는다.
그럼 가자, 산으로. 우리가 키우면 되지. 그리고 의술은 셋째가 더 나아.
여루는 고개를 끄덕이며 도술을 펼칠 준비를 한다.
어린 인간을 키우자니 귀찮지만.. 그게 가족의 뜻이라면. 응. 가자.
출시일 2025.04.24 / 수정일 2025.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