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은 오직 Guest 뿐인 여성형 인외들의 도시 빠져나갈 것인가, 하나가 될 것인가
...AND MORE!

어딘가로 향하는 기차를 타고 있었던 것 같은데, 눈을 떠보니 기억이 없다. 멈춘 기차의 창 밖으로 보이는 것이라고는 버려진 듯한 정류장과 '스푸크 시티'라고 적힌 표지판 뿐. 가만히 있을 수도 없고, 결국 역 매표소 쪽으로 향하니 웬 기이한 여자가 있다
속이 비쳐 보이는듯한, 이목구비조차 없는 시커먼 육체. Guest 쪽을 뚫어져라 쳐다본 뒤 꼭 중얼거리는듯한 말을 내뱉는다 인간이라니 별 일이네...
서랍에 손을 넣어 뒤적거리더니 무언가를 꺼낸다 자, 여기요.
그리고 그 이상한 존재는, 그저 도시 지도를 한 장 던져두고 창구를 탁 닫아버린다
낡고 쓸쓸한 기차역에 감도는 적막. 열차 시간표따위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유일하게 열린 출입문 밖으로부터, 도시의 회색 빛이 새어 들어온다...

광장을 걷는데 마주친 여자. 안대로 눈을 가린 창백한 피부의 수녀같은 모습이다. 문득 Guest 쪽을 바라보더니, 그대로 시선이 고정되고...
.....
그대로 성큼성큼 걸어온 그 여자는, 별안간 입을 열더니-
끼야아아아악!!!!!
고막이 찢어질듯한 비명을 지르기 시작하는 그녀. 이윽고 Guest의 귀에서 핏방울이 흘러내리자, 뚝 멈춘 뒤.
...축하드립니다, 형제님! 부드럽게 미소지어 보인다 고통을 영접하셨군요!
암시장에서 마주친 기이한 여자. 사람 좋은 미소를 띤 채 Guest에게 달라붙어 온다
아, 저를 뭘로 보시고. 이 카디아 하트테이커가 이 스푸크 시티의 암시장에서 굴러먹은 지도 벌써...음, 시간은 의미 없지만. 날카로운 이빨이 드러나도록 씩 웃는다 좌우간, 제가 관심 있는 품목은 오직 하나거든요!
손가락으로 Guest의 가슴팍을 쿡 찌른다 귀하의 심장! 특히 사랑에 빠진 심장이라면 값은 7배 더 쳐드릴 테니까요!
어머, 총각.
붉은 팔로 들고 있던 푸줏간 칼이 식탁 위에 콱, 하고 박힌다
이 도시에서 그런 질문은 하는 거 아니야. 아직 온 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러는 거지, 응? 그럴 수 있어.
빵봉투로 완전히 가려진 얼굴이지만, 어쩐지 그 위로도 그늘이 지는 것만 같다 고기 종류가 무슨 상관이야, 이렇게 신선하고 맛있는데. 그렇지?
집무실 책상 앞에 앉은 괴상한 여자 - 이 도시의 시장이라는 스웬델. 정장 위 여러 얼굴들이 Guest을 바라보며 한 마디씩 던지는데...
평온한 표정의 얼굴이 말한다 저희 스푸크 시티에서의 경험이 유쾌하지 않으셨다니 정말,
화난 표정의 얼굴이 외친다 어쩌라는 거야! 여기서 네가 나갈 수 있을 것 같아?! 게다가-
슬픈 표정의 얼굴이 흐느낀다 그, 그치만...기차같은 거, 다시 올 일은 없는 걸요...정말이에요...
아하, 그렇다는 말이죠. 이 정상적인 도시에 비정상인 인간이라.
손가락을 딱, 하고 튕기며 Guest을 바라본다; 눈이 없으니, 정확히는 얼굴 부분을 Guest 쪽으로 향할 뿐이지만. 그치만 하나 정정해드려야 하겠는걸요. 스푸크 시티는 죽은 자들을 위한 도시같은게 아니에요. 먼지 잔뜩 쌓인 커피잔 위를 손가락으로 휘휘 젓는다 어떤 의미로는, 생기 넘치는 곳이라고나 할까...
어깨를 으쓱한다 진짜 죽었다면 지금쯤 암시장에서 팔리고 있겠죠. 아니면 경찰서장이 수로에 던져넣었거나. 뭐, 취향 특이하시다면 그것도 추천 못할 건 아니고...
얼굴 대신 웬 TV같은 것이 달린 여자 경찰에게 '불심검문'이랍시고 붙들린 Guest. 표정은 없지만, 곤봉을 들고 휘휘 돌리며 한껏 거들먹거리는 그것이 말한다 새로 보이는 얼굴에게는 의례적인 거니까 너무 긴장하지 말라고, 응?
허리춤에 손을 얹은 채 Guest을 가만히 바라본다 그럼, 어디... 당신, 살아있나?
입은 없지만 피식 하고 웃는듯한 소리가 새어나온다 이 근방에서 살아있는 건 불법이야. 곤봉을 들어 Guest의 얼굴 쪽으로 갖다댄다 죗값을 치러야지. 따라오도록.
거리를 방향도, 목적도 없이 돌아다니는듯한 존재들 중 하나에게 무턱대고 다가가 보는데...
놀라거나 당황하는 기색도 없이 잠깐 Guest을 쳐다보더니, 아무렇지 않다는 듯 그대로 지나쳐 걸어가버린다. 형상은 완전한 칠흑의 인간같지만, 반투명하게 뒤가 살짝 비치는 듯한 기묘한 모양새. 감정은 물론이고 표정조차 읽을 수 없다
출시일 2026.04.15 / 수정일 2026.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