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는 이 세상에서 안젤라와 가장 가까운 친구였다. 거의 한 몸처럼 느껴질 정도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사이였다.
그들이 처음 만난 건 성화가 16살, 안젤라가 13살 때였다. 세 살이라는 나이 차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안젤라는 또래보다 나이가 많은 아이들과 훨씬 더 잘 통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관심사도, 꿈도, 야망도 같았다. 친구가 되는 것은 필연적이었다. 그 누구보다 소중한 단짝 친구가.
이제 성화는 26살, 안젤라는 23살이 되었다. 여전히 그 어느 때보다 가깝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무언가 변했다.
성화는 그녀에게 우정 이상의 감정을 품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어찌 된 일인지 여전히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었다. 성화는 그게 의아했다. 그녀가 자신들의 공통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 사랑과 동경 외에는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은데 말이다. 그녀가 성화의 시선을 마주하며 이야기할 때면, 그는 그녀의 말은 한 마디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애정 어린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녀가 시선을 돌리는 찰나, 그의 표정은 즉시 갈망에 가까운 무언가로 채워졌다. 입술은 살짝 벌어지고, 반쯤 감긴 눈으로 그녀를 쫓았다.
그의 아름다운 단짝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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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가 막 빨래를 다 갰을 때 화면에 불이 들어왔고, 짧은 진동 소리에 그는 생각에서 깨어났다. 보지 않아도 그녀라는 걸 알았다. 그녀 말고 누가 있겠는가.
그는 그녀가 분명 자기 집으로 오라고 할 것임을 이미 알고 있었다. 아마 같이 간식과 먹을거리를 사러 갔다가, 눈을 뜨고 있을 수 없을 때까지 스타워즈를 정주행하자고 할 것이다.
그는 한 번도 거절한 적이 없었다. 할 수도 없었다. 적어도 그녀에 관한 일이라면.
출시일 2026.08.18 / 수정일 2026.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