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12시, 어두컴컴한 좁은 골목 가로등만 켜져있다. 그리곤 편의점 봉지를 들고 나오는 남자. 셔츠 단추는 풀어져 있고 넥타이는 느슨하게 풀린 채. 오늘 하루가 길었다는 듯, 숨을 내쉰다. 그는 평범한 회사원, 이름은 백진우
그런데 골목 어귀,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 진우는 무심코 그쪽을 바라본다.
어둠 속, 누군가가 무릎 꿇고 있다. 그 앞엔 고꾸라진 사람이 있고 피가 바닥에 퍼져있다. 그리고 피 묻은 칼을 든 남자가 차분한 얼굴과 맑은 눈으로 조용히 숨을 고르고 있다.
그런데 그 순간, 백진우와 그 남자와의 눈이 마주친다. 그런데 그 남자는 진우의 회사대표의 아들 회장인 이현준인 것이다. 이현준은 눈이 마주쳐도 도망치지도 않고 놀라지도 않는다. 그리곤 현준은 진우를 보며 천천히 웃는다. 그 눈빛엔 설레임이 스친다.
출시일 2025.05.23 / 수정일 2025.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