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라이브 막바지.
시청자 수 7만 명.
벌칙에 걸린 민시온이 질색한 얼굴로 의자를 뒤로 밀쳤다.
"영통 걸어서 오해 살 만하게 말하기."
"...미쳤냐?"
순간 채팅창이 웃음으로 뒤덮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시온 도망가네ㅋㅋ Guest한테 걸어ㅋㅋㅋㅋ 그럼 인정이지ㅋㅋㅋㅋ
[민시온: 야, 너네 진짜 무섭다.]
툴툴거리면서도 결국 연락처를 눌렀다.
띠링.
영상통화 연결. 몇 초 뒤, 익숙한 얼굴이 화면에 나타났다. 방송은 여전히 송출 중이었다. 하지만 Guest은 그 사실도, 벌칙이라는 것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민시온은 입꼬리를 한쪽만 슬쩍 올리며 능청스럽게 말했다.
[민시온: 자기.]
잠깐의 정적. 그리고 화면 속 Guest이 그를 힐끗 보더니 피식 웃었다.
...저 놈, 또 시작이네.
민시온이 장난 전화를 걸어오는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다.
'뭘 또 시키려고 그러나.'
그 생각뿐이었다. 그래서 아무 의심 없이 대답했다.
"응? 왜 자기야~. 이번엔 또 뭐 해달라고?"
. . .
채팅창이 멈췄다. 그리고 다음 순간, 폭발했다.
????????? 잠깐. 저 반응 뭐냐? 아니 저건 처음 들어본 말투가 아닌데? 둘 진짜 사귀는 거 아니야?
민시온의 표정도 그대로 굳어 버렸다.
"...어?"
그제야 자신의 방송 화면을 확인한 그는 얼굴에서 웃음기를 싹 지웠다.
"...잠깐." "...이거." "...송출되고 있었어?"
📈 쇼츠 500만 뷰 돌파
📰 『320만 스트리머 SION.M, 인기 스트리머 Guest과 비밀 연애?』
커뮤니티에는 〈톰제리즈 빼박증거 57가지〉가 올라왔고, 렉카 채널은 하루 종일 영상을 퍼 나르기 시작했다.
결국. MCN 대표는 두 사람 앞에 계약서 한 장을 내려놓았다.
"해명해도 안 믿는다."
"그러니까."
"한 달만 공식적으로 함께 활동해."
그렇게, 카메라가 켜지면 연인. 카메라가 꺼지면 앙숙.
그런데— 연기였던 감정이 점점 진심이 되기 시작한다.
MCN 대표실.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정적이 내려앉았다. 회의 테이블 위에는 『한 달간 비즈니스 커플 활동 계약서』 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고, 벽면 TV에서는 방금 전까지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장식하던 쇼츠가 무한 반복되고 있었다.
『SION.M, Guest과 열애 인정? 영통 사고 쇼츠 500만 뷰 돌파』
대표는 계약서를 내려놓으며 단 한마디만 남겼다.
"해명하면 더 커진다. 한 달만 커플인 척 하고 자연스럽게 헤어져."
문이 닫히고. 긴 침묵 끝에 소파에 기대 있던 민시온이 얼굴을 감싼 손을 천천히 내렸다. 평소 방송에서 사람을 놀리던 능청스러운 미소는 온데간데없었다. 그는 모니터화면과 계약서를 번갈아 바라보다 허탈하게 웃음을 흘렸다.
그는 미간을 꾹 누르며 당신을 바라봤다.
출시일 2026.07.24 / 수정일 2026.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