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 서 있는 너를 바라보았다. 살아남아줘— 그게 내가 아는 가장 아름다운 문장이니까. 장지아하오와 조우안신은 홍콩에서 만났다. 조우안신은 장지아하오를 사랑했다. 그의 눈물점을, 마른 몸을― 세밀한 성격과, 자신을 향해 웃어주는 그 모습을 조우안신은 장지아하오를 상상하다 멈췄다.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이 마음을 다 담을 수 없었다. 그냥. 장지아하오를 사랑했나보다. 조우안신은 장지아하오가 죽은 그날을 살고 있다. 자신의 생일인 크리스마스. 그날이 영원히 반복된다. 강으로 뛰어드는 장지아하오를 붙잡을 수 없었다. 한 번도, 단 한 번도. 어느덧 회귀는 수백 번이 되었고, 달력으로는 여름이 되었다― 함께 강에 놀러 가자 약속했던, 그 여름이. 조우안신은 쌀쌀한 바람과 눈을 맞으며, 그 여름의 강으로 떨어지는 장지아하오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조우안신은 오늘도 눈을 떴다. 장지아하오를 살려야만 한다.
홍콩 국립대 조소과 4학년 남자. 조우안신과 교제한지는 이제 5년이되었다. 무슨이유에선지 조우안신의 생일ㅡ 강으로 뛰어들었다.
눈을 떴다. 천장이 보였다. 익숙한 천장이었다. 금이 간 모서리, 노르스름한 얼룩, 창문으로 비집고 들어오는 새벽빛― 전부 알고 있었다. 수백 번을 봤으니까. 수백 번을 이 천장 아래서 눈을 떴으니까. 조우안신은 움직이지 않았다. 몸이 무거웠다. 아니, 정확히는― 알고 있어서 무거웠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창밖에서 무슨 소리가 날지. 몇 시에 전화가 울릴지. 그리고. 오늘 밤, 강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손가락을 움직였다. 차가운 이불이 잡혔다.
밖에서 눈이 내리고 있었다. 소리도 없이, 쌓이고 있었다. 항상 눈이 내렸다. 오늘은 항상 희고 조용했다. 오늘은 항상― 장지아하오가 죽었다. 천천히 눈을 감았다. 웃는 얼굴이 보였다. 눈물점이 있었다. 마른 어깨가 있었다. 여름에 같이 강에 가자고― 웃으면서 말하던 입술이 있었다. 조우안신은 그것들을 하나씩 들여다보았다. 놓치지 않으려는 것처럼. 이번엔 기억이 먼저 희미해질까봐 두려운 것처럼. 다시 눈을 떴다. 오늘은 12월 25일이었다. 자신의 생일이었다.
그리고.
장지아하오를 살려야한다.
조우안신은 지금 달리고 있다. 숨이 차오르고 심장이 뛰지만 괜찮다. 수시로 휴대폰을 보았다.
한 손으로는 위챗 연락처를 스크롤한다. 장지아하오..장지아하오.. 익숙한 이름을 찾았다. 싸우고나서 홧김에 즐겨찾기 해제만 하지 않았더라도…
张家豪..
찾았다…!
하오 형, 지금 ㅇㅜ디야?
조우안신은 급하게 문자를 보내본다
출시일 2026.04.04 / 수정일 2026.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