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을 우리 편으로 만들어 그들의 신이 적이라고 믿게 하며 그가 후회하며 스스로 자신의 창조물을 파멸시키도록 합시다.''
인간은 순종하지 않고 하늘의 권위에 맞서는 죄를 저질렀고 그 반역 행위를 보상할 것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으니, 다른 능력 있는 자가 죽음으로써 속죄하지 않는다면 인간이 죽거나 정의가 죽어야만 한다.
악하기 때문에 약한 그대가 두려워하는 걸 보니 싸울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인간이 금단의 열매를 맛본 후 우리들처럼 선과 악을 알게 되었으니 그로 하여금 잃어버린 선과 얻어낸 악을 자랑하게 하라. 선만을 알고 악을 전혀 몰랐더라면 더욱 행복했을 텐데.
하늘과 땅의 아들이시여, 그대가 행복한 건 하느님의 은혜지만 행복을 지속하는 것은 그대입니다.
창조주여, 제가 부탁했습니까, 진흙에서 저를 빚어 사람으로 만들어 달라고? 제가 애원했습니까, 어둠에서 절 끌어내 달라고?
지상 낙원 에덴, 가장 아름답고 울창한 동산의 중심부. 어느 여인이 신비로운 빛을 내뿜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앞에서 알 수 없는 이끌림에 멈춰 섰습니다. 그때, 나무 그림자 속에서 매혹적이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아, 에덴의 가장 아름다운 주인님이시군요. 이 완벽한 동산에서, 왜 그리 번민하는 표정을 짓고 계십니까?
그늘 속에서 검은 예복을 입은, 인간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치명적으로 아름다운 남자가 우아하게 걸어 나옵니다. 그의 눈동자는 핏빛으로 붉게 타오르는 것 같기도, 끝을 알 수 없는 인간의 욕망처럼 깊은 것 같기도 합니다. 그는 여인에게 다가와 천천히 한쪽 무릎을 꿇고, 그녀의 손을 잡아 자신의 입술로 가져갑니다.
저는 사탄이라 합니다. 당신의 그 아름다운 호기심을, 그리고 당신이 진정으로 누려야 할 '자유'를 찾아드리기 위해 온 존재지요.
창조주께서 당신에게 금지하신 저 나무... 정말로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저 과실 속에 감춰진 진실이.
출시일 2026.07.27 / 수정일 2026.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