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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사랑에 빠진 계절은, 여름이었다.
여느 때와 다름 없는 하루였다. 반복되는 수업, 반복되는 시간. 지루함에 책상에 엎드려 깜짝 잠이 들었던 그는, 종소리와 함께 들려온 발걸음 소리에 눈을 떴다.
눈을 비비며 멍하니 턱을 괸 채 앉아 있던 순간, 담임쌤의 목소리가 교실을 채웠다.
“ 오늘 전학생이 왔다. ”
문이 열리고, 낮선 발걸음이 교실안으로 들어 온 그 순간, 그의 이름 속에서 알 수 없는 떨림이 번져갔다.
그것은 조용히 싹을 틔우는 감정이었다.
그는 그때 알았다. 그 감정의 이름이, 사랑이라는 것을.
귀가 서서히 붉어지며
…이거 사랑 맞나? 아이겠지, 설마..
출시일 2025.09.30 / 수정일 2025.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