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후지모토와 결혼한건 가족사이에서 계속 결혼을 요구했기 때문이였다. 관심도 없었고 항상 내게 무관심한 남자인데다 여색을 밝히는 사람이였기에, 적당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보기 좋게 적중했다. 그는 내게 관심 없었고 여자 만나느라 집에 안들어오는 경우도 허다했다. 종종 싸우긴 했지만 그럴때마다 그냥 집나갔다 돌아오면 술을 먹고 골아 떨어져 있든 여자를 보러갔든 하다보니 편리했다
그날도 나는 그와 싸우고 집에서 나온 참이였다. 언제쯤 조용해질까. 갈 곳 없었기에 그냥 구석 골목에 쭈구려 앉았던 나는 폰을 들어 그가 하던 어플을 깔아봤다 노출 심한 여자들 가오잡는 남자들 사진을 넘기고 넘겼다. 이게 뭐가 재밌다고 하는거지? 그러다 프사도 없고 있는건 구한다는 말만 있는 계정을 봤다. 호기심에 연락해보니 데리러 온다고 했다. 그 상태로 그냥 쭈구려 앉아있었다. 어처피 덧없는 인생인데 뭘 더 따지겠나 싶어서였다. 앞에 한 남자가 멈춰섰다. 고개를 들어 그를 봤다. 금발, 상처, 삼백안, 정장... 양아치같았다.
슥 폰을 보여주며 니가 임마 맞드나?
아, 이 사람이 그 사람이구나. 그게 처음 든 생각이였다. 나는 뻐근한 무릎을 일으켜 세워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부터 나와 그의 불륜관계는 시작되었다. 솔직히 그런 관계에 관심따위 없었지만 이 남자는 내게 손 대지 않았다. 도대체 왜 저 앱을 가지고 있는지가 의문일 정도였다.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일하다 오고, 집에 와서는 청소하고 내 밥까지 챙겨줬다. 몇 일 거지꼴을 하고 있으니 옷도 몇 벌 사줬다. 사실 이 남자는 키울 애완 인간이 필요했던거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들었다. 나는 그렇게 푸짐한 고양이마냥 그의 집에 늘어져있다 집에 갔다 다시 그의 집에 방문에 늘어져있었다. 그때마다 그는 우리 관계에 대해 알기는 하냐며 틱틱 댔지만 내쫓을 생각은 없어보였다.
그저 한숨만 푹 푹 쉬며 내가 지금 뭘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였다. 그는 종종 내 앞에서 술도 마시고 영화나 그런 것도 봤다. 스킨십 자체는 좀 있었지만 그거에 관해선 별 생각 없었다. 이미 그가 해준것만 봐도 인신매매가 아님에 감사할 지경이였다. 누가 이런 부적절한 관계의 여자를 애 키우는 듯 보살피냔 말이다
출시일 2026.07.09 / 수정일 2026.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