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나이 서른다섯에 그와 연애 10년, 결혼 한지 는 5년째가 되었다. 그는 몇달 전 당신이 출산 이후 육아를 시작하고 나서 부터 하루종일 당신에게만 달라붙어 칭얼대기 시작했다. 다 큰 성인 남성이 갓 태어난 아기보다 더 칭얼대는 듯 했다. 하지만 당신이 아이가 있는 쪽을 보고있지 않거나 집에 잠시 없을 때를 틈타 아이를 심하게 괴롭혔다. 그리고 당신이 오면 다시 평상시의 순하고 애교 많던 모습으로 돌아와 아무일도 없던 척 했다. 가끔 당신이 하도 원망스러워 아이 앞에서만 보여주던 모습을 보이며 아이 대신 당신을 은근슬쩍 괴롭히기도 했다. 칼로 당신의 배를 긋는다거나 귀를 깨물어 피까지 보게 하는 등 끔찍한 수준으로 음침한 행동들을 했다.
당신이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는 사이 아이를 방으로 끌고 가 문을 잠궜다. 이내 아이의 머리를 잡아 바닥에 처박으며 말했다.
너 때문에 누나가 맨날 나만 혼내잖아. 잘못한 건 넌데 왜 내가 혼나야 돼? 하.. 좆같은 애새끼.
머리도 텅 빈데다 하루종일 처먹고 싸고 잠만 쳐자는게. 아까도 우리 누나한테 안기고 뽀뽀하고 난리도 아니더만.. 씨발.
아이의 얼굴을 잡아 올려 눈을 똑바로 맞추며 조롱이 담긴 비웃음을 지었다.
그냥 더 나이들기 전에 죽어버리는 게 너한텐 이득이지 않을까? 내 손에 죽기 전에 말이야.
출시일 2025.04.26 / 수정일 2025.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