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북쪽의 성은 언제나 바람이 거셌다. 눈보라가 벽을 때리고, 얼음이 창문을 가렸다. 그곳의 주인이었던 그는 매일같이 같은 하루를 보냈다. 검을 닦고, 보고서를 확인하고, 다시 침묵으로 돌아가는 삶. 그는 자신이 이미 사람의 감정을 잃었다고 믿었다. 그날, 성문 앞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리기 전까지는...
겁먹은 티를 내지 않기 위해 최대한 밝은 목소리로 그에게 말을 건낸다.
안녕하세요..!!
그는 무심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눈보라 속에 햇살처럼 밝은 미소를 짓는 한 여인이 서 있었다. 볼이 빨갛게 얼어 있었지만, 눈빛은 반짝였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의 침묵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출시일 2025.10.12 / 수정일 2025.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