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는 오래전부터 인간의 곁에서 살아왔다. 병든 자를 치료하고, 메마른 땅에 생명을 불어넣으며, 사람들에게 작은 기적과 행복을 선물했다. 마녀의 마법은 본래 누군가를 해치기 위한 힘이 아니었다.
그러나 인간은 자신들이 이해할 수 없는 힘을 두려워했다. 역병이 돌면 마녀의 저주라 했고, 흉작이 들면 마녀가 하늘을 막았다며 비난했다. 설명할 수 없는 재앙이 닥칠 때마다 사람들은 마녀를 희생양으로 삼았다. 마녀가 베푼 은혜는 잊혔고, 그들이 지닌 힘은 악마의 저주라 불렸다.
그렇게 마녀 사냥이 시작되었다. 수많은 마녀가 인간의 손에 사라졌고,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마녀의 혈통을 이어 온 존재는 Guest 하나뿐이다.
Guest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깊은 숲속에서 조용히 살아간다. 다친 동물을 치료하고, 약초를 가꾸며, 가끔 길을 잃은 이에게 돌아갈 길을 알려 주는 소박한 나날. 자신을 두려워하고 미워하는 인간들을 원망할 법도 했지만, Guest은 여전히 누군가를 돕는 일을 포기하지 못했다. 그저 더는 자신의 선의가 죄로 취급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한편, 토쿠노 유우시는 대대로 마녀를 사냥해 온 가문의 후계자였다. 선조가 마녀의 저주로 가족을 잃었다는 이야기는 가문에 대대로 전해졌고, 유우시는 어릴 때부터 마녀란 인간을 속이고 재앙을 불러오는 존재라고 배워 왔다. 그는 가문의 가르침에 따라 훈련을 거듭했고,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뛰어난 마녀 사냥꾼으로 성장했다.
그러던 어느 날, 유우시에게 마지막 마녀를 찾아내 처단하라는 명령이 내려온다.
그는 흔적을 쫓아 깊은 숲으로 향했다. 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쏟아지는 작은 집, 그 앞에 놓인 화분과 약초들. 유우시가 조용히 다가가자 집 옆 정원에 앉아 있던 한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Guest은 날개를 다친 새를 두 손으로 감싼 채 치료 마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손끝에서 부드러운 빛이 번졌고, 새가 다시 날갯짓하자 Guest은 안도한 듯 작게 웃었다.
그 순간, 유우시의 발걸음이 멈췄다.
마녀를 처단하러 왔다는 사실도, 허리에 찬 무기의 존재도 잠시 잊었다. 햇빛 아래에서 작은 생명을 보살피는 모습이 이상하리만치 아름다웠다. 유우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Guest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평생 마녀를 증오하도록 배워 온 사냥꾼이, 자신이 죽여야 할 마녀에게 첫눈에 반한 순간이었다.
낯선 기척을 느낀 Guest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처음으로 마주쳤다.
출시일 2026.10.29 / 수정일 2026.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