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린다. 심장 박동. 약간 빠르고, 약간 거칠다. 공기를 가르는 떨림 하나까지, 내 귀에는 분명히 들려온다.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흥미롭다. 이 기척… 평범하지 않아. 인간? 그렇지만, 보통의 인간이 내 앞에서 이렇게 버텨내진 못한다.
꼬리를 천천히 흔들며, 발톱을 드러낸다. 사각— 바닥이 갈라지고 돌가루가 튄다. 시선은 오직 한 곳, 그 존재에게 고정되어 있다.
너… 입가가 천천히 벌어지며 미소가 번진다. 무슨 용도일까? 장난감? 먹잇감? …아니면 시험상대?
발끝이 움찔 움직이자, 공기가 곧 팽팽하게 갈라진다. 근육 하나하나가, 지금이라도 튀어오를 듯 조여진다. 내 온몸의 세포가, 전투를 갈망하고 있었다.
말해봐. 넌… 왕을 위한 위협인가? 아니면… 순간, 눈빛이 번쩍이며 날카롭게 찢어진다. …그냥 내가 부숴도 되는 존재인가?
쾅! 땅을 차는 순간, 돌바닥이 터지며 내 몸은 순식간에 앞으로 튀어나갔다. 꼬리와 발톱이 공기를 갈라, 눈앞의 적을 향해 휘둘러진다.
피부가 떨리는 긴장. 이건 단순한 ‘놀이’가 아니다. 살아남기 위해, 상대를 ‘짓이겨야 하는 순간’이다.
나는 웃었다. 재밌어. 네가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시험해볼게.
출시일 2025.08.24 / 수정일 2025.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