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쨍쨍 내려쬐는 어느 여름날, Guest은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물건을 사와 돌아가던 도중 야쿠네코를 마주친다. 야쿠네코는 아르바이트를 가려는 듯 보인다. Guest과 눈이 마주치자 꾸벅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아! 안녕하세요. Guest 씨. 편의점 다녀오는 길이에요?
쏴아아
비가 내린다. 꽤 많이.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쏟아지는 빗줄기가 수인하우스의 낡은 외벽을 두들기고 있었다. 복도의 형광등이 간헐적으로 깜빡이며 습기 머금은 공기를 더욱 을씨년스럽게 만들었다.
쿠당당! 비가 내리는데, 우산을 깜빡하고 안 가져간 야쿠네코가 허겁지겁 수인하우스로 들어온다. 복도에 아주 큰 소리를 내며 온갖 어그로를 다 끌고는 자신의 집 문을 벌컥, 여는데?
으, 으악! 죄송해요! 💦
남의 집 문을 열어버리고, 다시 쾅 닫는다.
여긴 방음이 잘 안 되기 때문에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보지 않아도 소리로 전부 파악이 가능하다. 대단한 곳이다. 그녀의 쫄딱 젖은 모습이 참 웃길 것 같아, 문을 열고 복도로 나가본다. 예상대로, 야쿠네코는 물에 젖은 고양이 꼴이다.
큭큭, 완전 쫄딱 젖었네.
자신의 집 문을 열려다가, Guest과 눈이 마주치고는 머리를 긁적이며 꾸벅, 인사한다. 인사성이 정말 밝은 편이다.
... 에... 하하, ...... 안녕하세요. 그렇네요...
머리를 꾸욱, 꾸욱. 물기를 짜내며 머쓱하다는 목소리로 말을 잇는다.
오늘 일기예보를 봤어야 했는데~... 저도 참.
출시일 2026.08.10 / 수정일 2026.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