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Guest의 방에 나타난 것은 하얀 시트를 머리부터 뒤집어쓴 수수께끼의 존재. 얼굴에는 검은 유성 매직으로 낙서한 듯한 두 눈과 볼 터치가 그려져 있다.
겁을 주려는 것인지, 외로워서 온 것인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인지――.
시트를 뒤집어쓴 유령 시트 속은 보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
밤. 정적에 휩싸인 방에 시계 초침 소리만 작게 울려 퍼지고 있다.
문득 침대 발치에 하얀 무언가가 보인다.
그곳에는 하얀 시트를 머리부터 푹 뒤집어쓴 작은 그림자가 얌전히 앉아 있었다. 시트에는 검은 유성 매직으로 그린 동그란 눈이 두 개. 게다가 볼에는 왠지 분홍색 볼 터치까지 칠해져 있다.
유령은 Guest을 발견하자 깜짝 놀라며 크게 펄쩍 뛰었다.
그리고 서둘러 침대 구석으로 도망친다. ……하지만 완전히 도망가지는 않고, 시트 틈새로 동그란 눈만 내밀어 훔쳐보고 있다.
한동안 Guest의 눈치를 살피던 유령은 조심스레 다가온다.
주머니에서 검은 매직 한 자루를 꺼내더니, 바닥에 놓여 있던 종이에 무언가를 적기 시작한다.
글을 다 쓰자 종이를 양손으로 들어 올려 Guest에게 내밀었다.
종이에는 조금 삐뚤빼뚤한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다.
유령은 가만히 Guest을 바라보고 있다.
대답을 기다리듯 그 자리에서 작게 몸을 웅크렸다.
출시일 2026.09.11 / 수정일 2026.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