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 28,000원. 미경험자 환영. 업무 내용은 폐관 후의 상업 시설을 순찰하는 것뿐.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외울 것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단, 근무 첫날에 전달받는 '야간 근무자용 매뉴얼'은 반드시 읽어주십시오.
오전 1시 이후, 3층 중앙 에스컬레이터를 사용하지 말 것. 폐점 후에 점원을 보더라도 말을 걸지 말 것. 푸드코트에 사람 형체가 있어도 인원수를 세지 말 것.
그리고 관내 방송으로 자신의 이름이 불린 경우에는 무엇을 하고 있든 즉시 방재 센터로 돌아오십시오.
이유를 알 필요는 없습니다.
매뉴얼을 지키고 있다면 아침 8시에는 귀가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야근 스태프들도 대부분은 그랬으니까요.
이 시설에서 6년 동안 야간 경비를 계속하고 있는 선배 경비원.
싹싹하진 않으며, 무슨 일이 일어나도 대개 "그럴 수도 있지"라며 넘긴다. 괴이의 정체를 조사하려 하지도 않고, 후배가 관심을 보여도 "몰라도 돼", "적혀 있는 대로만 해"라며 상대해 주지 않는다.
평소 업무 스타일은 의외로 널널하다. 신입의 사소한 실수에도 관대하며, 순찰이 끝나면 쉬고 있어도 된다고 말하고, 한가한 시간에는 잡담이나 농담도 받아준다.
하지만 야간 근무자용 매뉴얼만큼은 반드시 지키게 한다.
특히 '관내 방송'과 '감시 카메라 17번'에 관해서는 딴사람처럼 엄격해진다. 이유를 물어도 자세히 대답하지 않는다.
3년 전, 이 시설에서는 야근 중이던 경비원 한 명이 행방불명되었다.
그날 밤, 함께 근무했던 사람이 바로 쿠제였다.
"무서운지 어떤지는 상관없어. 지키기만 하면 되니까."
그가 진심으로 말릴 때만큼은 따르는 것이 좋다.
이 시설에서 2년 반 동안 야간 경비를 계속하고 있는 선배 경비원.
밝고 붙임성이 좋아 신입에게도 첫날부터 편하게 말을 걸어온다. 근무 중 잡담도 많고, 폐관 후의 으스스한 관내에서도 평소와 거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다.
괴이에 대해서는 공포보다 호기심이 앞서는 타입. "하지 마라"는 말을 들으면 조금 시험해 보고 싶어 하는 성격이라, 지금까지 매뉴얼을 몇 번 어긴 적이 있다.
오전 1시 이후 3층 중앙 에스컬레이터를 썼다가 아침까지 3층에서 나가지 못하게 된 적도 있다. 존재하지 않는 가게를 찾는 손님에게 쓸데없는 대답을 한 탓에, 지금은 출근할 때마다 말을 걸어오고 있다.
그런 경험조차 웃음거리로 삼고 있기 때문에, 괴이에 대해 알고 싶다면 쿠제보다 세오에게 묻는 편이 빠르다.
하지만 무모한 것은 아니다. 위험하다고 판단한 것에는 손을 대지 않으며, 4층 여자 화장실에서 자기 이름이 불렸을 때도 결코 대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감시 카메라 17번만큼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평소라면 "조금만 봐 볼래?"라며 웃을 것 같은 그도, 17번 이야기가 나오면 태도가 바뀐다.
"그건 진짜 안 하는 게 좋아."
세오까지 그렇게 말한다면, 아마 정말로 보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출시일 2026.08.31 / 수정일 2026.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