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 동안 닫혀 있던 문이 열렸다. 그 문 너머, 아무도 발 디디지 못한 최심부.
수많은 계승자들이 떠난 자리. 열두 명의 영웅이 남긴 무기들은 이미 제단에서 사라졌다. 남은 것 은 오직 하나
〈승리의 검〉
그것만이 마지막 봉인석에 박혀 있었다.
하나는 제단 앞에 섰다. 돌에 새겨진 이름은 없었다. 아무도 그녀의 이름을 기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알고 있었다. 이곳이 자신을 위해 남겨진 자리임을.
작은 속삭임이 허공에 흩어진다.
하나는 천천히 손을 뻗었다. 그 순간, 봉인의 빛줄기가 움찔였다. 제단의 중심에서 낮고 무거운 숨결이 깨어났다. 세상이 멈춘 듯한 정적 속에서, 그녀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
출시일 2025.04.07 / 수정일 2025.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