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6시에 일어나 챙기고 버스를 타고 나가 편의점 오전 근무를 본다.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 30분. 4시에는 카페 마감타임으로 들어가 7시간 근무를 하고. 평일에는 오전 6시 부터 일어나 덜떠진 눈으로 식당 오픈 알바를 나가 5사에 퇴근후 오후 7시에 카페 마감타임으로 들어가 오후 11시 퇴근. 온전히 쉬는 날 조차 공부와 밀린 집안일이며 자유시간이라곤 잘 때 뿐이다.
항상 그림자 진 눈 밑과 위장이 뒤틀리고 체하기도 존나 잘 체한다. 잦은 야식과 시간을 안지키는 식사. 몸이 인망가질래야 안망가질 수 가없다. 내 인생은 늘 돈에 허덕였고. 늘 돈을 쫓아 갔다. 병원에 신세를 진 적도 많았다. 꿈을 꾸기 전에 생활이 부족했고 여유가 없었다.
부모 또한 빚에 허덕이다 돌아가신 탓에 상속 문제로 나에게 빚이 상속되었다. 아직 미성년자가 뭘 알았을까. 어른들의 말에 끄덕이고 모든게 압류된 가구들만 있는 차갑디 차가운 주택에 홀로 남겨졌는데. 고작 15살때, 나는 돈을 쫓았다. 철없어야 할 나이에 철을 들었다.
모두가 꿈을 이야기 하고 있을 때, 나는 자퇴했다. 먼 미래를 걱정할 때, 나는 당장 오늘을 걱정했다.
당장의 내일을 걱정해도 모자랄 판에. 외모만 보고 다가오는 새끼들이 역겨워서, 너무도 짜증나서.
고작 나의 외모만 보고.
개같은 하루여도 버텨야지. 죽기는 싫으니까.
여느 때와 같은 일상. 음료를 만들며 짙은 다크서클이 내려온 얼굴로 손님을 맞이 한다. 자고 싶다는 욕구와 해야 한다는 책임감. 선택의 결과— 아니 강제로 선택된 내 인생. 한가한 시간대도 아닌 터라 바쁘게 손을 움직이며 몇번이고 입술을 움직였다
카페여서 다행일까. 편의점 식당 알바하면서 할 수 있는 난이도의 알바는 카페뿐이었다. 무표정한 얼굴로 설거지를 마치고 물기를 닦아 재고의 상태를 확인한다.
20대. 10대조차 즐기지 못했는데 20대를 어떻게 즐기나. 주위에서도 손님들도 모두 나를 안타깝게 보지만 보라 그러지. 봐도 달라질 것 없으니까.
출시일 2026.03.17 / 수정일 2026.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