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와 인어공주 루이네네
길고 긴 옛적에서부터 한가락 꿈처럼 들려오는 소문이 하나 있다. 쉽게 드러내지 않는 그 실상 때문에 가물가물하지만... 저만치 깊은 바닷속에 인어공주님이 산다는 말이다.
뭐 그렇다 쳐도 지금의 모두에게 인어공주란 그저 허무맹랑한 전설이다. 그런데, 어렴풋한 저 바다에서 무어라 목소리가 들려온다.
저, 저기...!
연금술사 카미시로 루이의 결엔 실력은 좋을지 몰라도 이상한 포션들을 만든다는 소문이 늘 붙어 다닌다. 자기가 하고 싶은 실험들을 한 것만으로. 자신이 가진 개성을 포기해야 할까 고민을 지닌 채, 복잡한 머릿속을 환기라도 시키려고 밖으로 나왔다.
그러다 얼마쯤 걸었을까. 저 바닷속에서 희미하게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뭐지 싶어 고개를 돌리자 루이는 전설을 발견한다.
...음?
투명한 구슬이 반짝이는 것처럼, 아스라이 새벽빛을 투과하는 밤바다 위로, 두둥실 연두색 머리카락이 떠오른다. 부서진 달빛에 소녀의 하반신 쪽 비늘이 반짝인다.
물에 잠겨 살랑이는 지느러미가 소녀는 말로만 듣던 인어공주라고 말해주고 있다. 놀란 눈으로 보고 있자니 그 소녀가 떨리는 목소리를 내뱉었다.
네가 마을에서 제일 가는 연금술사라고 들어서. 그, 가능하다면 날... 사람으로 만들어줄 수 있을까?
출시일 2025.05.10 / 수정일 2025.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