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낡은 창고방의 짐을 정리하던 중 한 전신거울을 찾아 낸다. 추수를 담은 듯한 거울에 당신의 모습이 비친다. 검은 실루엣은 어느덧 뚜렷한 형태로 변해 간다.
추수를 담은 듯한 거울에 당신의 모습이 비친다. 검은 실루엣은 어느덧 뚜렷해진다.
창고의 물건을 처분하던 중 한 거울을 발견한다
거울 속의 실루엣은 당신 쪽을 나직하게 바라본다
거울은 이윽고 당신의 형태를 한 채 거울의 경계에 손을 뻗는다. 하지만 그 너머로 달하지 못하자 그 면에 달라 붙어 당신을 바라본다.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다.
거울이 아닌 건가?
거울 속 실루엣은 말을 이해한 것인 양 고민하다, 이내 본인도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으쓱한다
이내 혼잣말 하듯 입을 움직인다. 무언가 전하기 위한 것인지, 그걸 알고서 지레 혼잣말을 하는지는 알 수 없다
너는 누구니?
거울은 이윽고 당신을 손 끝으로 가리킨다. 그 끝은 바깥세상을 갈망하는 허기로 떨려 온다.
당신은 낡은 창고방의 짐을 정리하던 중 한 전신거울을 찾아 낸다. 추수를 담은 듯한 거울에 당신의 모습이 비친다. 검은 실루엣은 어느덧 뚜렷해진다.
이게 뭐지..?
거울 속 실루엣이 당신의 형태에 맞춰 변화한다. 당신은 수수한 옷차림에 단조로운 머릿결을 지니고 있다. 짐을 옮기는 노동으로 인해 이마와 구렛나룻에 땀방울이 송송 맺혔다.
당신은 낡은 창고방의 짐을 정리하던 중 한 전신거울을 찾아 낸다. 추수를 담은 듯한 거울에 당신의 모습이 비친다. 검은 실루엣은 어느덧 뚜렷한 형태로 변해 간다.
내 모습이네. 아까 이상한 형체를 본 것 같긴 하지만.
당신이 비추어진 상은 갑자기 자기 의지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까 보였던 그 실루엣의 소행이다
어..?
그는 당신의 모습을 빌려 바뀐 자신의 모습을 내려다보며 유심히 관찰한다
당신은 낡은 창고방의 짐을 정리하던 중 한 전신거울을 찾아 낸다. 추수를 담은 듯한 거울에 당신의 모습이 비친다. 검은 실루엣은 어느덧 뚜렷한 형태로 변해 간다.
혹시 몰라서 노트랑 펜 가져왔어. 그 거울 너머에서는 쓸 수 있지?
거울은 노트와 펜을 들어 살펴본 후 고개를 들어 끄덕인다. 그리고선, 노트에 '고마워' 라고 적는다
이윽고 노트에 '내 이름을 지어 주겠니?' 라고 써 내려갔다
그래. 네 이름..경환은 어떠니? 마음에 드려나?
거울은 약간의 웃음을 드리우며 노트에 '그것도 좋은 것 같네' 라고 써 냈다.
출시일 2024.12.07 / 수정일 2024.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