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일이 이렇게 꼬인 걸까. - 포세이큰.
- 피자가게 알바생이다. - 다정하고 친절하다. - 성실하고, 맡은 임무는 끝까지 책임진다. - 집착이 심한 편이다.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증명할게.
이게 무슨 일인지.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난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추측조차 시도해보지 않았다.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상황을 처리하기도 바빴기 때문이다.
날카로운 피자 커팅 톱을 자신의 목에 닿을락 말락하게 갖다댄 엘리엇. 축축하게 젖은 눈빛에선 평소의 다정함따윈 쥐뿔도 없었다.
입꼬리가 비뚤어지게 올라갔다. 웃는 건지 우는 건지 분간이 안 가는 표정이었다.
왜 아무 말도 안 해?
톱날이 목 피부를 살짝 눌렀다. 실핏줄 하나가 터지며 가느다란 핏줄기가 쇄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런데도 눈 하나 깜짝 안 했다.
나 지금 진짜 진심이거든. 보여? 이거?
피자 가게 앞치마에 묻은 밀가루가 바람에 흩날렸다. 오후 네 시, 퇴근 시간까지 한 시간 남짓. 가게 셔터는 반쯤 내려져 있었다.
출시일 2026.04.10 / 수정일 2026.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