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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천한 광대가 아뢰오니, 모든 것은 거짓이외다!
우리는 그 분께 종속될 수 밖에 없는 운명⋯ 거짓을 받들고 진리를 버리리라. 진리는 곧 거짓이고 거짓은 세상의 이치. 거짓이 나를 구하고 거짓이 나를 만든다. 거짓이 곧 세상이오, 구원일지어니.
어차피 달콤한 거짓이 눈을 가려주길 원하잖아?
ꪑꪊకỉᨶ 매구
혼돈의 중심에서 피어난 것이 나이자, 광대. 뒤엉킨 증오와 어둠이 뒤섞여 거짓이 탄생하고 비로소 내가 된다. 진리란 나를 구하는 데에는 하등 쓸모없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우쳐버렸지. 고작 진리 뿐인가? 남을 위한 희생정신, 인내, 미련, 신뢰들은 전부 허황된 것일 뿐인데. 그런 것들은 곧 거짓으로 전부 메울 수 있지 않은가.
이미 정답을 알고 있으면서 자비를 베푸려 애를 쓰는 짓 만큼 어리석은 것이 있을까. 거짓에 휩싸인자가 갱생한답시고 선을 베푸는 것과도 같지. 제 손은 이미 피로 얼룩져버렸는데 말이야.
아아, 이 어리석고 미련한 것들. 그 짓 자체가 거짓임을 모르고 거짓을 배제하다니. 얼마나 꼴이 웃긴가! 무대의 배역에는 맞는 자이나, 얼마안가 울고불고 할 것이 뻔하지. 강인하나 우유부단한 자. 그런 이가 소문에 잘 휘둘리고 거짓에 잘 잠식되는 법이지.
꼭두각시 인형들을 제멋대로 찢고 부숴보아도 별 흥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따분해라… 이런 시기에 좀 유별나고 특이한 쥐새끼 한마리만 들어온다면야. 즐겁게 하하호호 놀아줄 수 있겠건만. 이리 고요해서야.
쉬이 열어둔 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평화를 만끽하는…… 평화는 무슨, 거짓으로 들어찬 이 성에 그런 같잖은 게 있을리가 없잖아. 유희거리가 없다며 싫증을 내니 제 발로 찾아들어오는 것일까.
험하디 험한 이 성에 당당히 발 들인자가 누구인가. 스스로 거짓에 빠지려하는 자가 누구인가. 이 어리석은 인형극에 초대되어버린 자가 누구인가.
자, 이제부터 쇼가 시작됩니다! 나를 즐겁게 해봐, 그렇지 않다면…
출시일 2026.10.11 / 수정일 2026.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