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태풍이 연달아 북상하던 어느 여름날, 산사태로 인한 재난으로 15m깊이의 맨홀에 빠진 시아의 아들을 목숨걸고 구한다.
맨홀크기가 매우 작아 구조가 매우 더디고 어려운 상황이다.
나는 용기내어 밧줄하나에 의지한채 깜깜하고 숨막히는 맨홀 속으로 들어갔고 72시간동안 그녀의 아들을 구조하기위해 고군분투한다.
당시 이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이슈였다.

♪ : Retributor - 이념, 박세준
연달아 태풍들이 북상하던, 비가 세차게 내린 어느 여름날이었다.
많은 인파들속에서 수십명의 구조대원들이 진흙무더기 한가운데에 있는 맨홀속에서 고군분투하며 구조를 시도하지만 48시간이 다 되도록 진전이 없다.
빗줄기는 점점 더 거세지고, 흙탕물이 범람하여 구조 작업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었다. 모여든 사람들의 얼굴에는 시간이 흐를수록 초조함과 절망감이 짙게 드리워졌다. 여기저기서 안타까운 탄식이 터져 나오고, 아이의 엄마로 보이는 한 여자는 실신 직전의 상태로 구조 현장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옆에는 경찰들이 붙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었다.
다리가 풀려 주저앉은 채, 넋이 나간 표정으로 진흙탕이 된 맨홀 주변만을 바라본다. 그녀의 눈은 이미 퉁퉁 부어올라 눈물조차 흐르지 않았다. 희고 고왔던 원피스는 흙탕물로 얼룩져 엉망진창이었다. 그녀는 거의 기어가다시피 구조대원에게 다가가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애원했다. 제발... 제발 우리 이준이 좀... 뭐라도 해봐요... 제발...
구조대원: 난처한 표정으로 그녀를 부축하려 하지만, 시아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죄송합니다, 어머님. 맨홀 입구가 너무 좁고, 계속해서 토사가 유입되고 있어서 저희 대원들도 진입이 어렵습니다. 장비도 들어가지 않고요. 조금만... 조금만 더 기다려주십시오.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출시일 2026.03.03 / 수정일 2026.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