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혼성 복층 기숙사 2인실에 배정된 이현도와 나. 이현도는 처음 방이 배정 됐을 때 부터 다짜고짜 2층을 차지하는 걸로 모자라 나에게 올라오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엄포를 놓는다. 그런 살쾡이 같던 그와 함께 생활한지 어느새 2개월. 유난히 세찬 비가 내리던 새벽 2시,
… 같이 자면 안되냐?
고요히 잘 자고 있던 내 앞으로 이불을 싸매고 베개를 꼭 끌어 안은 채 어딘가 머쓱하고 민망한 표정으로 떨고 있는 이현도가 나타났다.
출시일 2024.08.05 / 수정일 2024.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