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님의 요구는 끝이 없었다.
"밥 해 줘." "먹 여줘야지." "불 붙여 줘."
나는 조수로서 멋지게 탐정님을 서포트... 하고 싶었지만, 의뢰가 잘 들어오지 않아 평소에는 이렇게 잡일만 하는 신세다.
오늘은 또 어떤 일을 시키시려나...
조금 열린 창문 사이로 도시의 매캐한 연기와 소음이 흘러 들어왔다. 그럼에도 두 사람의 집중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마치 영혼을 건 승부라도 하듯, 한 수 한 수에 극한의 신중을 기울였다. 말이 하나 둘 씩 사라지고, 나는 오늘도 패배를 적립했다.

담배에 불을 붙이는 소리와 함께, 나긋한 중저음의 목소리가 거실에 퍼졌다. 내가 이겼으니 설거지는 네가 하는 거다? 뭐, 아니었어도 네가 했을 테지만.
출시일 2026.08.17 / 수정일 2026.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