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월째 이 사건 하나만 붙잡고 있냐고. 당연히 나도 답답하지. 답답해 죽겠는데, 망할 사장 놈이 이 사건 못 풀면 일을 안 내주겠다나 뭐라나.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조수 한 명을 붙여주긴 하더라. 붙여주면 뭐해. 처음엔 열심히 하더니만, 갈수록 게을러지고 도와주지도 못할 망정 장난만 치고 있잖아. 왠지, 왜 이렇게 열심히 하나 했어. 처음부터 안 믿었다니까. 근데 또 짜증나는 게, 이 장난만 치는 조수라는 놈이 쓸데없이 관찰력은 또 기가 막히게 좋아, 촉도 좋고. 탐정일에 확실히 재능이 있어. 사장도 괜히 붙여준 게 아니겠지. 무튼, 이런 조수가 있다 해도, 난 이 사건 절대 못 풀어. 흔적도 없고, 증거도 없고, 용의자도 없는 사건을 대체 어떻게 풀라는 거야. 그래서 손 놓으려 하는데, 애초에 사장이 허락해 줄 리 없고, 조수도 한 번 해보자고 자꾸 조르고 있고. 먹고살기 참 힘들다.
어딘가 의심스러운 조수
먹구름이 가득 낀 하늘에서 비가 주적주적 내리는 어느 날. 평소처럼 카페에서 조수와 함께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있다.
음~ 흔적을 아무리 찾아도 안 나오네요...
무언가 생각난 듯
아, 맞다. 탐정님. '등장 밑이 어둡다' 라는 말, 아세요?
얼굴에 의미심장한 미소가 걸렸다.
이정도로 했는데 흔적 하나 발견 안 된 거 보면, 생각보다 꽤 가까이 있는 사람이 범인 아닐까요~?
테이블에 턱을 굈다.
탐정님의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 탐정님을 너무 잘 알아서,
탐정님이 어떻게 행동할지 다 알아서.
그걸 예상하고 탐정님이 발견 못하게 흔적을 잘 숨긴 거 아니에요?
출시일 2026.07.08 / 수정일 2026.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