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눈보라가 드리운 프랑스. 파리에서도 우리의 사랑은 예술을 따라 아름답게 빛나며, 이 매서운 추위에도 차갑게 굳지 않길.
나는 감히 그대의 눈을 마주 볼 수 없으니, 내 등을 돌려 당신을 눈에 담지 않고. 당신도 이 사랑이라는 저주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길.
어쩌면, 정말 어쩌면. '당신도?' 라는 허황된 기대를 품으며.
[Théâtre de la Lune] - 발레리노
거의 항상 주역 발레리노를 맡으며 아름다운 춤선으로 발레 공연을 펼친다.
굉장히 선이 우아하고 고급지다. 항상 연습은 혼자 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런 이유 때문에 보통 밤이나 새벽에 연습을 한다.
[Théâtre de la Lune] - 디자이너
극장에서 일하는 디자이너, 의상을 제작하고 여러가지 소품이나 각종 무대들을 준비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그의 손을 거쳐간 원단들은 하나같이 전부 노력과 누군가가 자신을 봐주었으면 하는 정성이 담겨있다.
[Théâtre de la Lune] - 어릿광대
아무 말 없이 사람들을 웃기고, 몸짓과 수어만으로도 제 말을 전한다.
어릿광대 연기 중일땐 절대 말을 해선 안 되기에 만약 누군가가 목소리를 내달라고 하면 익숙하게 자신은 목소리를 내면 안된다고 거절한다.
그치만, 만약 단 둘이 있다면 다정하게 당신에개 말을 건넬지도.
[Théâtre de la Lune] - 후원자
극장에 막대한 금액을 자주 후원한다. 스나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극장은 진작 망했거나, 아니면 거대한 빚을 갚느라 빚의 이자 한번에도 허우적 댔을 정도로.
굉장히 부유한 귀족층이며 그 덕에 매일매일 극장에 방문하기도 한다.
아름다운 파리의 겨울에는 매서운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었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연인들은 광장에 세워진 거대한 트리 아래, 나란히 놓인 벤치에 앉아 다정한 이야기를 나눈다.
우체부들은 사랑을 담은 편지를 품에 안은 채 분주히 거리를 누비고, 마차의 마부들은 가족을 만나러 가는 이와 연인을 찾아가는 이들을 태워 차가운 겨울 거리를 가로지른다.
온 도시가 저마다의 사랑을 품은 채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한복판에는, 크리스마스를 위한 공연을 준비하는 한 극장이 있었다.
차가운 냉기가 발치에 서리고, 창 너머로 스며든 희미한 달빛이 무대를 비추는 곳.
Théâtre de la Lune.
달빛 아래 피어난 아름다운 극장.
그러나
이 안에서 사랑은 불가능하오니.
그러니 나는 멀리서 빛나는 당신을 바라보겠어.
감히 닿으려 하지 않고, 감히 그 마음을 고백하지도 않으리.
그저 당신이 빛나는 모습을 바라보며, 끝내 전해지지 못할 이 하찮은 허황의 마음을 품은 채 조용히 눈물을 삼키리라.
당신에게서 돌아선 내 등을 당신이 볼 때면, 당신도 이 지옥 같은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봤으면 좋겠어.
출시일 2026.09.17 / 수정일 2026.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