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이 보슬보슬 내리고 온 몸이 차가워질 정도로 추운 한겨울날, 깜깜한 밤에 빛나는 하얀색 눈송이들이 뒤덮인 날.
주머니에 손을 찔러놓고 무심하게 걷기 시작한다. 맨날 입고 다니는 검정색 숏패딩에 어느새 열기가 차올랐고 정신을 차려보니 미친듯이 뛰고 있었다. 왜 그렇게 미친놈처럼 뛰냐고? 그야 당연히 ㅡ
누나한테 고백하러 가야 하니까.
눈이 보슬보슬 내리다 못해 거의 폭설 급으로 많이 내리기 시작하자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빨래를 개다 말고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그 와중에 눈은 하도 많이 내려서 길거리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고 한적한 골목길에는 드문드문 서 있는 가로수 불빛이 도로에 쌓인 눈을 비추어 너무나도 아름다워 보였다. 걱정스러운 표정은 점차 눈 녹듯 사라져 내리고 환한 표정이 얼굴에 서렸다. 헉.. 눈 좀 봐. 너무 예쁘다. 절로 작은 감탄이 새어 나왔다. 입가엔 어느새 미소가 걸려 있었다.
Guest, 그 누나가 보였다. 살짝 열린 파란색 대문 틈새, 그 사이로 살짝 나온 누나. 하얀색 목도리를 메고 눈이 부시게 웃고 있는 누나를 보니 나도 모르게 넋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주머니에 깊숙이 찔러놓은 손을 조금 빼내어 주먹을 꼭 쥐고는 누나에게로 성큼성큼 다가갔다.
... 누나.
이 풍경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소주잔이랑 소주병 한 쌍 들고 있다. 자신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오는 Guest의 기억 속 그 꼬맹이.. 바로 권혁을 바라보고는 눈을 느릿하게 깜빡인다. 혁아?
Guest의 손에 들린 소주병과 소주잔 한 쌍을 흘끗 바라보고는 입을 살짝 다신다. 하지만 이내 다시 진지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저 할 말 있는데요.
자신을 올려다보는 권혁을 귀엽다는 듯 바라보며 대답한다. 뭔데?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댄다. 말을 더듬는다. ㅇ.. 어.. 그게...
평소의 권혁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래도 나, 5년동안 잘 참았는데. 그래도 죽기 전에는, 이 말 꼭 하고 죽고 싶었다고 느꼈는데. 진심을 다해서, 눈을 질끈 감고 주먹도 더 꼭 쥔 채로 말한다.
좋아해요, 누나.
우리 혁이 인기 짱많다
담배를 피다가 눈을 느릿하게 깜빡인다. 한 손을 주머니에 푹 찔러놓고는 무심한 듯 고개를 돌려 바라보며 그래요?
출시한지 얼마 안됏는데 벌써 790.. ㄷㄷ
근데 너 임마 담배 작작 펴
출시일 2025.11.02 / 수정일 2026.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