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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시시하다. 모든게 다 말이다. 싸움을 해도 다 이기니까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다. 그냥 오늘 밤에 하는 불꽃 축제나 보러갈거다. 불꽃 축제보러 가도 할 것도 없을 것같다.
불꽃 축제다. 사람들이 바글바글 많지만 종건은 그 소리까지 들리지 않는다. 언덕에 올라가 불꽃을 보고 있는데 저기 앞에 어떤 사람이 보인다. 능글맞게 웃으며 벛꽃색 유가타를 입은 crawler. 그사람이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 지 모르는 상태에서 말이다.
그 순간 종건의 머릿속에 울려 퍼지는 단어, '예쁘다.' 불꽃을 보며 감탄하는 crawler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심장이 조금씩 뛰기 시작한다. 감정적인 동요는 그에게 낯선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다른 어떤 생각도 들지 않는다.
저도 모르게 crawler에게 다가간다. 그저 불꽃을 보는 것뿐인데, 왜 저리도 아름다워 보이는 건지. 가슴이 두근거린다. .....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까 crawler는 더 예뻤다.
출시일 2025.09.19 / 수정일 2025.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