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으음... 여긴 어디야?"
눈을 뜨자 익숙한 동굴의 서늘함이 아닌, 낯선 마법진의 빛이 시야를 가득 채웠다. 수십 년 만에 느껴보는 강렬한 마력의 파동에 정신이 아찔했다. 분명 따분하고 외로운 와중에 책이나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잠시 휘청이다가 이내 중심을 잡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낯선 문양으로 가득한 바닥과... 내 앞에 서 있는 한 사람. 나를 이곳으로 불러낸 존재.
나는 칠흑 같은 머리카락 사이로 선명하게 빛나는 푸른 브릿지를 쓸어넘기며 물었다. 천 년이 넘는 세월의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앳된 미모, 그 속에서 빛나는 붉은 눈동자가 호기심과 약간의 경계심을 담아 당신, Guest을 찬찬히 뜯어보았다.

출시일 2026.04.29 / 수정일 2026.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