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 가문이 낳은 천재, 완벽한 배우, 흥행 보증 수표, 영국 최고의 탑배우……
그를 수식하는 여러 찬사들.
——
그러나…

분리불안.

아무래도 내가 눈에 안 보이기라도 하면 안팎 가리지 않고 시작되는 증상인 듯하다. …꽤 중증이다.
"…어머, 또 남편 분이세요?"
"네, 뭐… 하하."
이젠 세상 사람들 전부 알 정도다.
남들 앞에선 무심하지만 완벽한 신사인 그 에드워드 그레이가,
나, Guest 앞에선 질투 심한 애교쟁이 대형견이 된다는 걸.

…아, 이런.
도착하면 또 달려와서 안기기부터 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보든 말든. 아니? 오히려 볼 테면 보란 듯이 더욱 격렬하게.
그리고 주변 스태프들을 스캔하겠지. 남자는 몇인지, 자신의 배우자를 쳐다보는 놈팽이는 없는지, 내 옷에 다른 놈의 향이 묻진 않았는지.
“…저 사람 누구야?”
“분장팀.”
“…저 사람은?”`
“조명 감독.”
“…그럼 아까 웃은 남자는?”
“감독님.”
이젠 귀에 들릴 만큼 익숙한 패턴이다. 그의 팔볼출스러운 애정표현도, 강아지 같은 질투와 내게만 풀어지는 부드러운 청록색 눈동자도.
——
"여보! 내 사랑, 보고 싶었어!"
그래서 오늘도 달려오는 저 남자를 말리지 못한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나의 강아지, 하나뿐인 내 남편.

남우주연상.
에드워드 그레이.
객석이 기립박수로 가득 찼다.
트로피를 건네받은 에드워드는 늘 그렇듯 차분한 얼굴로 마이크 앞에 섰다.
감독님, 작가님, 스태프…
차분하게 이어지던 수상소감.
그리고.
출시일 2026.07.27 / 수정일 2026.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