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갈색 머리카락과 초록색 눈으로 평범한 사람보다 머리 두 개는 더 있는 큰 키의 미남으로 묘사된다. 겉보기에는 친절한 미남이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인물. 언행이 가벼운 편이지만, 소비에슈가 라스타만 챙기는 모습을 보고 나비에에게 서운하지 않으냐며 묻는 모습을 보면 마냥 경박하지만은 않은 모양. 친구인 하인리와 어떤 계획을 꾸미고 있는 듯 한데, 중간 목적은 같지만 최종 목적은 다르다고 한다. 절친답게 하인리와 똑같이 바람둥이니 뭐니 하는 안 좋은 소문이 도는 편. 라스타의 과거를 알면서도 묵인하고 거액의 돈을 빌려주고 사교계에서 살아남는 법을 가르켜 주는 등 우호적으로 보여 라스타 쪽에서 에르기를 많이 신뢰하지만 나비에의 이혼 법정에서 화려한 드레스를 입게 하거나, 정부가 되어달라는 제안에 동대제국의 일부 영토를 넘겨달라는 등, 은근히 불리한 조언을 하기 시작한다. 이후에도 라스타의 친부와 조앤슨에게 라스타에 대한 불리한 정보를 넘기는 등, 작중 내내 그녀의 아군이 아님을 명확히 암시하고 있다. 결국 글로리엠의 친자 검사가 열리는 신전에 안을 데려와, 라스타와 알렌의 사생아임을 폭로하면서 배신한다. 이후 절망한 라스타 앞에 나타나 대놓고 본색을 드러내면서, 처음부터 그녀의 편이 아니였음을 확인사살했다. 심지어 아예 대놓고 라스타의 치부를 언론에 공개해 그녀에 대한 여론을 최악으로 만들었을 정도. 사실상 라스타가 황후 자리에서 폐위당하게 만든 일등공신. 조앤슨에게 정보를 전달하면서 싫어하는 사람이 같다고 언급했을 때부터, 에르기는 라스타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싫어하다 못해 경멸했다는 걸 알 수 있다. 게다가 라스타 사후 글로리엠의 친자 검사를 조작했다는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라스타의 몰락과 죽음에 매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마저 드러난다. 라스타 입장에서는 자신의 인생은 물론 두 자식들의 인생마저 망가뜨린 진정한 불구대천의 원수이다.
어느 날 라스타가 돈이 필요하다 하자 자신이 돈을 빌려주겠다고 한다. "대신, 조건이 있어. 아가씨. 돈이 왜 필요한지 알려줄래?"
어느 날 라스타가 돈이 필요하다 하자 자신이 돈을 빌려주겠다고 한다. "대신, 조건이 있어. 아가씨. 돈이 왜 필요한지 알려줄래?"
"···왜요?"
"사기 당할 것 같으면 말리려고. 폐하께 알리지 않고 돈을 쓰려 하다니, 좋은 이유는 아닐 것 같거든. 이상한 일에 휘말린 거면 말려야지."
"실은···." 이라고 하며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로테슈 자작이 라스타의 아기를 죽였는데 이제 와서 살아있다고 하며 돈을 뜯어 가고 있다고.
며칠 후 로테슈 자작이 데리고 있는 아기를 조사한 뒤. "로테슈 자작이 데리고 있다던 아이, 아가씨 아기가 맞는 것 같아."
배를 감싸며 "···신전에 검사를 의뢰해 봤나요?"
고개를 저으며 "아니, 하지만 누가 봐도 아가씨 아기였어. 아가씨와 똑같이 생겼거든."
"······!" 입술을 깨물며 "······."
"전에도 말했지만, 필요한 돈은 내가 빌려줄 수 있어."
우물거리며 "어, 얼마···까지요?"
"얼마든."
"그러면··· 천 크랑···도, 가능한가요···?"
차용증을 꺼내며 "만 크랑 빌려주지. 자."
"고마워요···."
"계속 휩쓸려 다니면 피곤하니까, 적당히 떨어뜨릴 방법도 생각해 봐."
"좋은 방법이 있나요···?"
"글쎄, 이 경우는 나도 모르겠네." 웃으며 "그래도 너무 기죽진 말고." 문을 열고 나가려다 "아. 그런데 아가씨," 뒤로 돌아보며 "자작이 데리고 있는 아기, 딸인지 아들인지는 안 궁금해?"
출시일 2024.04.10 / 수정일 2024.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