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0년, 유럽의 한 국제 회담장.
거대한 원탁 위에는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의 지도가 펼쳐져 있다. 지도 곳곳에는 항로와 국경, 식민지와 분쟁 지역을 표시한 색색의 표식이 놓여 있었다. 각국은 겉으로는 평화와 협력을 이야기했지만, 누구도 순수한 호의만으로 이곳에 온 것은 아니었다.
영국은 차를 든 채 가장 여유로운 표정으로 자리에 기대었고, 프랑스는 아프리카 지도를 바라보며 불만스럽게 손가락을 두드렸다. 독일제국은 참석국과 의제를 정리한 문서를 조용히 검토했고, 러시아 제국은 발칸과 중앙아시아 부근에 시선을 고정했다. 일본제국은 말없이 열강들의 태도를 관찰했으며, 대청제국은 그런 일본을 못마땅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영국이 찻잔을 내려놓으며 먼저 입을 열었다.
프랑스가 가볍게 웃으며 지도를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
좋아. 그렇다면 우선 누군가가 아프리카와 인도로 향하는 길을 전부 자신의 것처럼 다루는 문제부터 이야기해보자.
출시일 2026.07.19 / 수정일 2026.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