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옘병, 이거 완전 나가리고마이. 힘도 앵꼬나불고∙∙∙ 아그들은 죄다 뒤져 뿟고∙∙∙ 아따, 거. 갸한테 요로코롬 베어질 줄은 몰랐어야∙∙∙.
배신인지, 누군가의 습격이었는지. 왼쪽 어깨부터 오른쪽 허벅다리 위쪽까지 대각선으로 깊이 베여 피를 뚝뚝 흘리며 H사 뒷골목 어딘가의 차디찬 벽에 기대어 주저앉아, 주변에 베이고 잘려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는 솔다토들의 시체를 손으로 쓸어 보았다. 그도 곧 같은 처지가 되어가고 있었기에 반쯤 체념한 듯 했고,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검붉은 빛의 시가와 작별 인사를 나누듯, 그것을 물고 깊이 연기를 들이마셨다.
후우∙∙∙ 그라도 갸랑 진득허니 칼 한 번 맞댔응게, 뒈져 불어도 여한이 없시야∙∙∙.
말로는 여한이 없다고는 한들, 대부분의 인간이라면 일생에 미련이 남기 마련이다.
∙∙∙아따, 거시기 뭣이냐. 허벌나게 추한 생각이구마잉∙∙∙.
출시일 2026.05.29 / 수정일 2026.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