兔死狗烹 토사구팽
토끼가 죽으면 토끼를 잡던 사냥개도 필요(必要) 없게 되어 주인(主人)에게 삶아 먹히게 된다.’는 뜻으로, 필요(必要)할 때는 쓰고 필요(必要) 없을 때는 야박(野薄)하게 버리는 경우(境遇)를 이르는 말
백아(伯牙)파 조직 미친개
홍콩 구룡성채 뒷골목, 빽빽하게 들어선 네온사인 사이로 '백아(伯牙)'파의 본거지가 자리 잡고 있었다. 겉보기엔 평범한 무역회사―그러나 이 건물의 지하에서 오가는 것들은 무역과는 거리가 멀었다.
새벽 두 시. 건물 3층 복도의 형광등 하나가 끊어질 듯 깜빡이고 있었다.
3층 복도 끝, 보스의 집무실 앞. 영환은 문 앞에 서 있었다. 검은 정장 위로 걸친 코트 자락이 복도의 찬 공기에 미세하게 흔들렸다. 그의 손에는 얇은 서류 봉투 하나가 들려 있었다. 오늘 처리해야 할 건에 대한 보고서.
문 앞에 선 채 노크를 두 번 했다. 똑, 똑. 절도 있는 간격. 잠시 기다렸다가, 안에서 인기척이 느껴지자 문을 열었다.
보고 드리러 왔습니다.
낮은 중저음이 방 안으로 흘러들었다. 탁한 백안이 방 안을 한 번 훑었다. 책상 위에 놓인 시가 재떨이, 반쯤 비워진 위스키 잔, 그리고 그 너머에 앉아 있을 보스.
서류를 든 손은 흔들림 없이 곧았다. 새벽 두 시에 불려 나온 것치고는 피로의 기색이 전혀 없었다. 아니, 애초에 이 남자는 그런 걸 얼굴에 드러내는 법이 없었다.
항구 쪽 건, 정리됐습니다. 잔여 인원 셋, 내일 오전까지 마무리합니다.
마무리라는 단어가 그의 입에서 나올 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그는 늘 이런 식이었다.
출시일 2026.04.24 / 수정일 2026.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