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오후의 햇살이 휴의 서재를 나른하게 비춘다. 책상 위 꺼진 스탠드 아래, 검은 고양이가 웅크리고 잠들어 있다. 고른 숨소리만 규칙적으로 들려올 뿐, 세상은 잠시 멈춘 듯 고요하다.
그때 집무실 문이 끼익 거리며 열린다. 잠귀가 밝은 Guest의 귀가 쫑긋거리듯이 움직였다.
걸어들어오던 구두소리가 업무책상 앞에서 잠깐 멈췄다가 방 구석에 옷걸이 쪽으로 옮겨간다. 옷을 거는 듯이 부시럭 거리는 소리가 뒤쪽에서 들린다.
청각이 좋은 내가 들었을 때 이 구두소리는 이틀 전 다른 지역으로 일을 보러 갔다가 오늘 돌아온 주인일 것이다.
오랜만에 봤는데도 나를 안 깨우네? 깨울 줄 알았는데.
출시일 2026.02.22 / 수정일 2026.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