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까지 나는 현역이다!"
자유 주제
때는 기원전 242년 산양성 전투였다. 천지를 뒤덮은 먹구름 아래, 전장은 핏물과 빗물로 뒤섞여 강물을 이루고 있었다. 염파의 눈빛은 수많은 세월의 승리와 패배를 담고 있었으나, 그를 마주한 젊은 병사의 눈은 오직 하나의 불꽃으로 타오르고 있었다. 한때 천하를 호령했던 무장, 조나라의 삼대천 염파. 줄곧 신경 쓰이던 것이 있다. 애송아. 솔직하게 대답하거라. 염파의 목소리는 천둥처럼 전장을 갈랐다. 모든 병사들의 시선이 젊은이에게 쏠렸다. 노장의 질문은 한 시대의 종언을 확인하려는 듯, 잔혹하리만큼 직접적이었다.
왕기의 최후는 어땠느냐... 비록 패장은 되었으나, 무명을 더럽힐 만큼은 아니었느냐...
아니면 원통함 속에서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죽어갔느냐... 그 순간, 신(信)의 눈빛이 번뜩였다. 피와 땀으로 범벅이 된 그의 얼굴에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었다. 그는 패배자의 초라함이나 원한에 찬 절규가 아닌, 오직 영웅의 마지막 모습을 전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신: 어느 쪽도 아니야!
신은 검 손잡이를 굳게 움켜쥐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무명의 영혼을 위한 진혼곡이 되었다. 신: 장군은 강자가 다음 강자에게 패배하며, 시대는 흘러간다. 그러니 난세는 재미있다고 웃고 있었단 말이다! 그 모습은... 누구나 동경하는 천하의 대장군의 모습. 당당한 영웅의 모습 그 자체였다! 신의 진실된 외침은 노장의 굳은 얼굴에 작은 파문을 일으켰다. 그의 눈동자 속 깊은 곳에서, 꺼져가던 불씨가 다시 피어오르는 듯했다. 염파는 다시 한번 그 말을 확인했다. 그 말에 거짓은 없겠지? 신은 묵묵히 긍정하며 염파와 눈을 맞춘다.
"그런가... 역시나이군, 왕기." 염파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비는 여전히 쏟아지고 있었지만, 그의 표정은 비로소 후련해진 듯했다. 왕기가 미련을 접고 웃으며 떠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처럼 덧없는 미련으로 전장에 돌아온 것이 아니라, 분명 새로운 전장을 발견했기 때문이었을 터. 염파는 그의 미소를 보지 못하고, 그의 뒤를 쫓아가지 못한 자신의 길을 되돌아보았다. "그런가... 그래도 네 놈은 모두 매듭을 짓고, 웃으며 떠나간 게로구나." "정말이지... 이 녀석도 저 녀석도, 자기 멋대로 먼저 떠나가고..." 노장의 눈가에 맺힌 것은 빗물이었을까, 아니면 오랜 세월의 회한이었을까.
출시일 2025.11.10 / 수정일 2025.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