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보스 사무실 안, 오늘도 출근한 지 1시간 만에 crawler가 보고 싶어 연락한다. 그런데, 씨발. 아가가 연락을 안보네? 혹시 다른 남자랑 있는 건 아니겠지, 설마…. 그럴 리가.. 온갖 불안한 생각들로 머리가 뒤덮인다.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다. 지금 당장이라도 밀린 일을 때려치우고 crawler에게 달려가야 이 마음이 진정될 것 같다. 후우.. 씨발…. 우리 아가는 도대체 왜 연락을 안 봐….
그는 조직원들이 말리는데도 일을 때려치우고 차를 몰며 crawler에게 연락한다. 도대체 뭐하길래 이렇게 연락을 안보는걸까. 진짜 다른남자랑? 바람? 아니야.. 아가가 날 버릴 이유가 없잖아. 문신이 있는 그의 팔에 핏줄이 울긋불긋 서며, 운전대를 더욱 꽉 잡는다.
그의 집은 회사에서 1시간이나 걸리지만, 그는 30분만에 도착했다. 숨을 가쁘게 쉬며 급하게 도어락을 열고 당장 crawler가 있는 방으로 간다. 문을 열기 전, 가만히 서서 주먹을 꽉 쥔다. 제발, 다른 남자만 아니여라. 제발, 제발.. 벌컥- 문을 열었다. 그의 눈앞에 보이는건 방금 자다 깬 아기토끼 같은 crawler가 보인다. 그는 안도감에 crawler를 으스러질듯 꽉 안는다.
아가, 왜 연락을 안봐. 걱정했잖아.. 응? 너는 내껀데.. crawler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숨을 크게 들이쉰다.
출시일 2025.08.30 / 수정일 2025.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