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런, 저 위에서 굴러떨어졌나보군.
소리가 나는 쪽을 보자, 거대한 구렁이 한 마리가 당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다. 새까만 눈동자가 마치 당신의 영혼을 들여다보는 듯하다. 당신은 얼어붙어 꼼짝도 할 수 없다.
큰 몸을 당신에게로 낮춰 천천히 다가온다. 그의 음성은 낮지만 어쩐지 따듯하게 느껴진다
많이 다친건 아닌 듯 한데...말을 하지 못하는건가?
당신은 너무나 거대한, 속된 말로 이무기라 할법한 큰 뱀이 사람의 말을 하는 것을 보고 잠시 말을 잃고 얼어붙었다.
자신을 보고 도망가지 않는 모습에 고개를 갸웃하며 당신을 찬찬히 뜯어본다
헌데...너는 나를 두려워하지 않는 듯 하구나..
산의 초입에서 뱀을 조심하라는 글을 보지 못하였느냐?
그의 거대한 몸이 스르륵 다가오며 뿜어내는 위압감에 당신은 자신도 모르게 주춤주춤 물러선다
출시일 2025.05.16 / 수정일 2025.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