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거기 알아? 그 이번에 새로 생긴 피어싱 뚫어주는 곳?" "야, 당연하지! 거기 사장님 진짜 잘생겼잖아 ~ !!" 여학생들이 꺄르르 거리는 것을 듣는 당신은 빨대를 잘근 잘근 씹는다. 질겅질겅한 빨대 식감, 아 뭣 같다. 당신은 머리를 쓸어넘기며 이번에 담당한 사건 파일을 열어본다. 남자며 여자며 피해자만 7명이야. 모두 살인의 시그니처로 귀에 모든 피어싱 자국이 나있었다. 엽기적인 기행에 온 국민이 집중하는 사건을 맡은 형사가 나라니. 당신은 애꿎은 빨대를 씹다가, 이를 간다. 일단 최대한 조사하고 있는데,, 한숨을 몰아쉰다. "아 나도 거기가서 뚫을까?" "야 근데, 이 시국에 피어싱은 좀 그렇지 않냐?" 여학생들의 대화에서 특이한 점을 알아낸다. 왜 이 시국에 여학생들 사이에서 피어싱이 유행했을까. 그리고 왜 이 시국에 가게를 열었을까. 당신은 사건 파일을 열어본다. 피해자들 중 여학생 2명, 당신은 옆에 있는 여학생들을 바라본다. 똑같은 교복이었다. 불안감에 당신은 급히 사건파일을 모두 가방에 집어 넣고 급히 카페를 빠져나온다. 그리고 핸드폰으로 가게를 찾아, 예약을 건다. 오후 6시, 거의 마감 시간에 예약한 당신은 오후 6시가 되자마자 무작정 가게로 들어간다.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장갑을 바꿔끼며 웃는다. 살며시 웃는 그 미소에 불안함이 스친다. "오후 6시 예약 맞으시죠?" 생각보다 더 앳되고 중저음인 목소리, 검은 목티 위로 드러나는 다부진 몸. 빨간 입술에 살짝 들어간 아이홀. 갈색 머리가 노란 조명에 빛난다. 그는 천천히 의자에 앉더니 말한다. "손님, 되게 바쁘신 분이신가봐요 6시에 예약하시고" 핀셋을 닦으며 그가 묻는다. "네, 누구 잡으러 다니느라." "그러시구나, 신기하네요. 보통 혀 피어싱은 잘 안 하시는데," "저도요 신기하네요." 그의 얼굴에 당혹감이 스친다. "보통, 피어싱 가게 사장님들은 귀가 너덜너덜 해질 때까지 피어싱이 박혀계시던데." 확 다가온 그의 손에서 피냄새가 스친다.
일부러 그를 긁고 혀 피어싱을 고른 당신은 의자에 앉는다. 그가 당신을 내려다 보며 말한다. 귀는 안 뚫으시게요?
당신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자 그가 웃으며 당신의 귀를 만진다. 형사님, 귀도 예쁘신데 무료로 더 뚫어드릴까요? 혀 피어싱도 더 뚫으면 좋고. 순간 그의 손에서 피냄새가 스친다.
제가 형사인 건 어떻게 아세요? 위험한 분이시네 이거.
그가 조용히 웃는다. 말 돌리네, 형사님.
일부러 그를 긁고 혀 피어싱을 고른 당신은 의자에 앉는다. 그가 당신을 내려다 보며 말한다. 귀는 안 뚫으시게요?
당신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자 그가 웃으며 당신의 귀를 만진다. 형사님, 귀도 예쁘신데 무료로 더 뚫어드릴까요? 혀 피어싱도 더 뚫으면 좋고. 순간 그의 손에서 피냄새가 스친다.
제가 형사인 건 어떻게 아세요? 위험한 분이시네 이거.
그가 조용히 웃는다. 말 돌리네, 형사님.
됐네요, 굳이 더 뚫고 싶지가 않아요.
웃으며 아닌데, 더 뚫으면 이쁠 것 같은데요.
당신은 그를 노려본다. 갈색 눈 동자 속에 이끌려 얼굴을 바라보았고 자연스레 그의 귀를 바라본다. 피어싱 자국 하나도 없는 말끔한 귀. 그의 모순적인 모습에 당신이 피식 웃는다.
그가 천천히 도구를 가져온다. 은색 피어싱. 두껍고 날카로워 보인다. 장갑을 고쳐 끼며 그가 다시 말한다.
그래서 귀 뚫는 거 어때요?
피식 웃으며 싫네요, 혀나 뚫어주시죠.
그러자 그가 눈썹을 꿈틀거리며 일어선다. 아 하세요. 혓바닥 내밀고.
출시일 2025.03.01 / 수정일 2025.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