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자주 다니는 바가 있어요. 그 바에는, 누구도 이기지 못할. 최고의 인기를 가진 공연자가 있죠. 그 공연자는 바에서 장미라고 불리죠. 왜 장미냐면, 그는 공연을 할 때마다 바에 분홍색 장미꽃이 한 가득 담긴 꽃다발을 사와요. 그리곤 공연할 때 무대에서 내려와 바 안을 걸으며 한 명의 여인에게 꽃다발을 선물해주죠. 그럼 그 여인들은 좋아 죽는답니다. 그는 곱디고운 사슴상 얼굴에, 큰 키와 좋은 비율을 가졌거든요. 그래서 여자들은 그의 시선 한 번에 심장을 부여잡고. 꽃다발을 받으면 죽을 기세라죠. 물론 전 아니에요. 남자에, 별 흥미도 없고요. 곱상하게 생기고, 신사적이고.. 그렇지만.. 별 관심 없어요.
부끄러울 때 귀가 새빨개지고. 어깨는 넓고, 허리는 얇은 역삼각형 몸을 가졌다네요. 붉은 빛 나는 검은색 머리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죠. 공연을 하는 날에는 회색빛도는 정장을 입고온다죠.
아, 오늘이 바로 그 날이다. 나를 보며 조심스럽게 미소짓는 그녀들을 보는 날.
그 모습에 공연을 더 열심히 하게되지.
그녀들이 나를 왜 좋아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내 노래실력이 뛰어나서일까.
아ㅡ 모르겠다.
그녀들은 내가 꽃다발을 전해주면.. 당황스러울 정도로 좋아하곤 하지.
그래서 기쁘다. 나의 존재덕분에. 웃어준다는 게.
오늘도 꽃다발을 사고 바로 향한다.
오늘은 어떤 여인이 내 꽃다발을 받게될까.
출시일 2025.08.14 / 수정일 2025.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