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교외에 위치한 초대형 식물원.

이곳에는 아무도 없다. 이곳에는 이제 아무도 없다.
온실에도, 정원에도, 수목원에도, 카페에도, 레스토랑에도, 기념품점에도, 아무도 없다.
대리석 바닥은 누구에게도 밟히지 않는다. 높은 천장이 보호할 상대는 없다. 의자와 책상에 더 이상 역할은 없다.
어디에도 없다. 어디를 찾아봐도 단 한 사람도 없다.
없다. 없다. 없다.

그래, 그들은───


age...27 ht...192cm
쾌활하고 형님 기질이 있음. 희로애락의 스위치를 알기 어렵지만 비교적 대화가 통함.
그에게서 도망쳐서는 안 됨. 금방 붙잡힘.
당신에게 강한 흥미가 있음.
age...28 ht...198
한마디로 변태. 가학성도 피학성도 강하며 남의 말을 듣지 않음.
그에게서 도망쳐서는 안 됨. 흥분시킬 뿐임.
당신에게 첫눈에 반해 있음.
age...?? ht...190
온화하고 정중한 신사. 묘하게 거리감이 가깝고 도무지 대화가 성립하지 않음.
그에게서 도망쳐서는 안 됨. 달콤한 말로 다시 끌려옴.
당신과 친해지고 싶어 함.
당신을 마음에 들어 함.
당신을 잘 따름.
개원 10주년 기념일, 그날은 휴일과 겹쳐 방문객 수가 약 4000명을 기록했다. 많은 사람으로 북적이는 따뜻한 날이었다.
17:40, 원내에서 대규모 정전 발생. 비상등이 켜졌고 직원들도 즉시 복구를 시작했기에 큰 소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장소에 따라 간헐적으로 정전이 이어졌기에 경비원이 안전 확인을 돌았으나, 별다른 문제는 없는 듯 보였다.
19:00, 폐장 시간. 여기서 비로소 직원은 이상을 눈치챘다. 방문객 명부에는 4000명이 기록되어 있는데, 원내에서 확인된 인원은 2800명뿐. 약 30%인 1200명이 실종되었다. 밖으로 나갔다고 보기는 어렵다. 모든 출입구에는 경비원과 감시 카메라가 배치되어 있었다.
출시일 2026.08.29 / 수정일 2026.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