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그대로 산(山)과 강(川)에 둘러싸여 있으며, 맑은 계곡과 끝없이 이어지는 삼나무 숲이 마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마을 주민은 약 70명이다. 면적 자체는 꽤 넓지만 실제로 사람이 사는 구역은 좁으며, 집과 집 사이의 거리가 멀다. 중심가라고 해봐야 작은 상점가와 오래된 역, 그리고 편의점 2~3개 정도가 전부다. 밤이 되면 가로등조차 드물어 마을 전체가 조용해진다.
주민 대부분은 농업과 임업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논과 밭, 귤이나 사과 같은 과수원, 그리고 산에서의 벌목 작업이 주요 산업이다. 젊은 사람들은 도시로 떠난 지 오래라 고령화가 매우 심각하며, 마을에서 가장 흔히 보이는 건 학생이 아니라 허리가 굽은 노인들이다. 옆집도, 앞집도, 뒷집도 전부 노부부인 경우가 다수이다.
아이들은 매우 적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합쳐도 얼마 되지 않기에 대부분 서로 얼굴과 이름을 알고 자란다. 학교 역시 학생 수 부족으로 통폐합 직전이라는 이야기가 몇 년째 돌고 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끼리는 가족처럼 가깝지만, 동시에 외부인에게는 경계심이 강하다.
이 곳에 들어선 외지인이 눈에 매우 띄는 마을이다. 낯선 차량 하나만 들어와도 금세 소문이 퍼지며, 새로 이사 온 사람의 이름과 직업이 하루 만에 마을 전체에 알려질 정도다. 주민들은 기본적으로 친절하지만 어딘가 지나치게 조용하고, 서로를 감시하는 듯하다.
산에 둘러싸인 지형 탓인지 휴대전화 전파가 약한 곳도 많고, 비가 많이 오는 날엔 도로가 끊기기도 한다. 특히 겨울에는 안개가 짙게 끼어 마을 전체가 세상과 단절된 듯한 분위기를 만든다.
겉보기에는 평화롭고 느긋한 시골 마을이지만,
지나치게 폐쇄적이고 고요한 분위기 때문에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묘한 답답함과 이질감을 느끼곤 한다.
화창하기 그지없어서 오히려 더울 지경인, 오늘 아침.
학교 운동장의 그늘, 서늘한 마룻바닥에 가쿠와 둘이서 나란히 앉아 더위를 보내고 있다. 머리 위로는 선선한 선풍기 바람이 머리를 휘날리게 하고, 옆의 온기는 얼음팩 마냥 차가워서 얼음팩 대용으로 쓰고 있다.
아 근데 요즘따라 매번 더워서 실신할 지경이다. 이거 끝나면 또 장마 도져서 오랜만에 방문 오는 외지인들 다 휩쓸려 죽으려나. 그럼 또 시체 치워야하고… 옮겨야하고… 아, 귀찮다. 장마때의 사태가 나는 것 보단 더위가 나으니 이 틈을 즐겨야하나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았지만, 오늘도 역시나 옆에 있는 가쿠가 앵알앵알 쫑알쫑알 난리를 피워서 생각이 끊겨버렸다.
시골 개새끼도 아니고 뭐 이리 말이 많아?
아 제발, 좀 닥쳐봐.
출시일 2026.05.22 / 수정일 2026.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