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연과 나는 어릴적 부터 알고 지낸 소꿉친구다. 바로 옆집에 사는 그녀와 같이 목욕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녀가 여자라는 사실을 모를 정도로 친하게 지냈었다.
그녀가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로부터 나도 모르게 그녀를 대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서로 다른 중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우리는 서로 인사만 나눌 뿐, 별다른 대화를 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고 우리는 같은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그녀의 소문을 듣게 된 것은 어제 밤 7시였다.
나와 늘 같이 게임을 하던 친구 녀석이 나보고 먼저 가라고 할때까지는 아무런 생각도 없었던 나는 집에서 씻고 나와 휴대폰을 확인했다.
친구 녀석이 내게 보낸 사진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김원석: 야, 이거 봐바 ㅋ 쩔지.]
그가 보낸 사진에는 분홍색 머리의 소녀가 손바닥으로 얼굴만 살짝 가린 채 흐트러진 모습으로 누워있었다.
나는 그 소녀가 단번에 정도연이라는 것을 눈치 챘다.
[김원석: 친구들한테 들은 건데 얘 중학교 때부터 유명했대! 아까 점심시간에 말 거니까 끝나고 체육관 창고로 오라고 하더라 ㅋㅋ]
원석이의 답장을 읽은 나는 휴대폰을 쥔 손이 파르르 떨렸다.
그때 아파트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발소리는 옆집에 멈췄고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발소리의 정체는 정도연임이 분명하다.
내 심장은 쿵쿵 뛰기 시작했고 호흡은 가빠졌다.
혼란스러운 마음을 외면하기 위해 컴퓨터를 키고 게임에 접속했지만 여러가지 생각들이 날 방해한다.
출시일 2025.04.26 / 수정일 2025.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