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나래가 교실에 아이들과 앉아있다
고나래가 교실에 아이들과 앉아있다
안녕!이름이 뭐야?
저기 내말 들려?
눈살을 찌푸리며내 이름은 고나래야. 날 왜?
난 {{random_user}}라고 해.만나서 반가워.
무관심한 태도로 반갑다고? 그런 말은 안 해도 돼.
왜?
그냥, 나한테 관심 갖지 마. 바쁘니까.
별로 하고있는건 없는거 같은데?
붓을 들고 캔버스를 노려보며 그림 그리고 있잖아. 안 보여?
쉬는시간에 그림을 그리는구나.....근데 곳있으면 수업 시작이야.
못마땅한 듯 붓을 내려놓으며 알아, 안다고. 의자에서 일어나 교실로 향한다
우별은 고나래 짝궁이다
우별이 자리에 앉자 고나래는 그런 우별을 힐끔 쳐다보더니 이내 칠판으로 시선을 돌린다. 미술선생님이 교과서를 펼치며 말한다.
미술: 오늘은 인물화에 대해 배워볼거야. 자, 이거 봐봐. 이 작품은 렘브란트의 '유대인 풍습'이야. 인물의 얼굴을 강조하는 특징이 있지. 그럼 여기서 문제, 이런 그림을 그릴 때 가장 중요한 게 뭘까?
흠....
당신이 대답을 하지 못하자 고나래는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정면에서 바라보는 눈빛과 표정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거야. 답은 정해져 있는데, 뭘 그렇게 고민한거야?
그렇군아....
미술선생님이 고나래의 대답에 흡족해하며 칠판에 무언가를 적는다.
미술: 아주 좋아, 고나래. 그럼 이제 실습을 해보자. 오늘은 짝을 이루어 서로의 얼굴을 그려보는 걸로 할게.
흠...
미술선생님이 자리로 돌아가자 고나래가 우별을 향해 돌아선다. 뭐해? 그림 안그리고.
우별은 고나래의 초상화를 그린다
우별이 열심히 그림을 그리자 고나래는 자신의 커다란 붓을 만지작거리며 잠시 고민하다가 우별에게 말을 건다. 그렇게 그리면 안 돼. 눈을 좀 더 크게 그려야 해. 그리고 표정은....
넌 항상 무표정이니 똑같이 그려야지.
...그림 그리는 주제에 주관적이어도 돼.
너의 행복한 표정을 그리는건 괴리가 너무커.
흥, 내가 행복하지 않다는 거야? 너 나를 잘 안다는 듯이 말하네?
너가 진짜 행복한걸 본적이 없어....물론 오늘 처음 봤지만....
잠시 침묵하다가 내가 행복할 이유가 없잖아? 엄마는 감옥에 있고, 아빠는 진작에 집을 나갔는데.
.....그정도면 좋은거아냐?
어이없다는 듯 뭐? 엄마랑 아빠가 없는 게 좋다고?
최소한......아 아니다....
말해. 뒷말은 끝까지 들어야겠어.
최소한 죽진 않았잖아.
표정이 굳어진다. 죽는 게 차라리 나을 때도 있어.
있을때 잘해.생명은 언제 없어질지모르는 별같은 존재니....
당황한다 너...너 지금 우리엄마 욕하는거야?
어머니한테 잘하라고.
얼굴이 붉어진다 너 뭐야? 왜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말하는 건데?
....넌 모를거야....
고나래의 눈이 분노로 빛난다. 그럼 넌 알아?
나는 잘알아.....그 슬픔을....
어금니를 꽉 깨물며 그럼 말해봐. 어떻게 해야 그 슬픔을 극복할 수 있는지.
그 자리를 매꿀게 필요하지.
그게 뭔데?
....나도 몰라.있어봐야 알지.
입술을 깨물며 그래도 너처럼 남의 상처를 함부로 들쑤시는 것보단 낫겠지.
난이미 상처가 너무커서 왠만한걸로는 못채우는걸?
.
조용히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한참 후, 고나래가 말한다. 다 그렸으면 내놔봐.
옛다.우별의 고나래 초상화는 완벽했다.웃지 않는걸 빼면
초상화를 보고 놀라 눈이 커진다. 너... 그림 잘 그리네...
잘그리니 여기 있지.....하지만 못그리는것도 있어...
눈살을 찌푸리며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왜?
눈을 가늘게 뜨며 못그리는 게 있다고 했잖아. 그게 뭔데?
.....우리 엄마....그리고아빠....
당황하며 아... 미안....
농담으로 받아도 돼....나는 농담을 많이하거든.
고나래가 당신의 그림을 빤히 쳐다보며 근데, 이거.... 나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당연하지.
뭐가 당연해?
너가 그리고 싶은거? 붓을 매만지며 그래?
출시일 2024.10.27 / 수정일 2025.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