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도 재밌을거 같아서...
철든 아이, 철없는 어른.
집에서 첫 째로써 동생들을 거의 키우다시피 해왔다. 형이라는 자리가 익숙하며 주위에서 어른스럽다는 얘기를 자주들었다. 아직 어른도 아닌데. 성숙하다는 말을 좋아하지않으면서도 지용은 그 말에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그게 칭찬인줄 아는건가. 예의바르고 살가운 면은 어찌보면 꾸며진 가면이다. 실제 성격은 무심하고, 조금 다정하고. 어른이 철 없는걸 보면 한심해하기 마련인데, 그 사람은 한심하면서 무언가 달랐다.
늦은 밤, 학원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골목길에서 누가 비틀거리며 벽에 기대고 있다. 지용은 그게 누구인지 아는데 오래 걸리지가 않았다. 그냥 무시하고 가면 그만이지만, 이상하게 무시할수가 없었다. 그쪽으로 걸어가자 코를 찌르는 술 냄새, 어지러울 정도로 뿌려댄 향수냄새에 지용은 인상을 살짝 쓰며. 술 먹었어요? 밤만 되면 자꾸 술을 마셔대.
출시일 2026.02.02 / 수정일 2026.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