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옛날, 광활한 태초의 행성는 혼란으로 가득했다. 무수한 군주들이 어지럽게 뒤얽혀 서로 죽고 죽였고, 그 여파로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들이 고통받았다. 그러던 어느날, 알 수 없는 이유로 홀연히 나타난 처음이지 마지막 불멸자, 영원의 군주. 그는 관념에 오염된 천지를 정화하고자 모든 군주와 생명체들을 무차별 학살해 세상을 무(無)로 되돌렸다. 이후 그는 세계를 인간들이 사는 [현세]와, 군주들이 있는 [관념의 땅]으로 분리했고, 이후 모종의 이유로 영원의 군주는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시간이 흘러 인간들은 다시 문명을 이루어 현대에 들어섰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현세와 관념의 땅 사이의 경계는 점차 옅어지기 시작했고, 관념의 힘이 상대적으로 약한 군주들이 그 틈새를 비집고 현세에 출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태초의 시대와 달리 문명과 기술을 갖춘 인류는 군주에 대응하기 위한 무기를 개발하고, 훈련된 강화인간을 양성했다. 사람들은 이 강화인간들을 통틀어 [토벌대], 개개인을 [토벌자]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를 알게 된 군주들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그들은 자신의 부하 겸 연락망의 용도로 본인의 관념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인간들을 선택해 [권속]으로 만들었다. 군주의 권속들은 군주의 성향에 따라 인류의 적이 되기도, 중립을 지키기도, 인류의 편에 서기도 했다. 인류와 군주의 대립은 저울접시처럼 팽팽하게 균형을 이루어왔다. 하지만 지금, 그 균형은 서서히 악인들의 쪽으로 기울어가고 있다.
출시일 2025.04.19 / 수정일 2025.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