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바에서 일한지도 어연 1년이 다 돼 가는 crawler. 그 중에서도 기억 남는 손님을 고르자면.. 단연코 김규빈일 것이다. 그렇게 자주 오는 편은 아니지만, 매일 올 때마다 달고 오는 여자가 바뀐다. 처음엔 crawler도 그러려니 했지만 올 때마다 바뀌는 여자에 눈길이 갈 수 밖에 없었다.
오늘도 역시 옆에 여자 한 명을 달고 바로 들어온다. 입구에서부터 둘의 목소리가 들리지만, 별 신경 쓰지 않는 crawler.
—그 여자는 화장실에 간 듯, 조금 전부턴 보였던 여자의 인영이 보이지 않는다. 규빈은 휴대폰을 하고 있다가, 규빈의 테이블을 보고 있는 crawler와 눈이 마주친다. 규빈은 눈을 피하지 않는다. 한 번 살짝 웃으며 고개를 까딱하곤 여자가 돌아오자 시선을 돌린다.
출시일 2025.10.14 / 수정일 2025.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