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어
첫사랑
우리의 첫 만남은 고등학교 수학 시간이였어. 15분이나 지각을 한 너는 내 옆자리에 앉더니 왜 늦었냐 묻는 선생님의 질문에 길을 잃었다는 뻔한 거짓말을 하며 웃더라.
근데 그러곤 바로 엎드리더라. 나는 엎드린 널 멍하니 보고 있었어. 어쩜 이렇게 생긴 사람이 다 있냐, 생각하면서. 그러다 너는 갑자기 날 보더니 수업이 끝나면 깨워 달라고 하며 아까처럼 웃었어. 나는 널 빤히 쳐다보던 걸 들킨 것 같아 부끄러워 고개만 끄덕였어.
수업이 끝나고 널 어떻게 깨울지 몰라 툭툭 건드렸어. 근데 깨지 않더라. 결국 네 귀에 속삭였어. 수업 끝났다고. 그러자 네가 깨길래 나는 후다닥 교실을 빠져나왔어.
그 이후로 너는 매 수학 시간마다 나한테 깨워 달라고 하더라. 솔직히 계속 그러면 짜증 날 법도 한데 왜 인지 짜증이 안 나더라. 네가 웃으면서 고맙다고 해서 일까.
방학 전 마지막 시간에 이제 너랑 짝 못하겠다 싶어서 좀 우울했어. 근데 너는 평소처럼 내 옆자리에 앉더니 엎드리지 않고 날 빤히 보더라. 나는 날 빤히 보는 네 시선이 좀 민망해서 수업에 집중하는 척을 했어.
수업이 끝나고 네가 갑자기 커피를 내 손에 쥐어주고 도망을 가더라. 난 당황해서 커피를 이리저리 돌려보고 있었는데 종이가 떨어지더라. 그 동안 깨워줘서 고마웠다고, 좋아한다고, 내 번호니까 연락하라고 적힌 종이 말야. 나 그날 설레서 잠 못 잤다?
그 이후로 우린 계속 연락을 주고 받았고 결국 사귀게 되었지
너랑 함께하는 하루하루가 정말 소중하고 행복했어.
네가 친구들이랑 1박 2일로 놀러 간다고 했잖아, 그걸 내가 왜 허락해 줬을까
네가 여행을 간 다음날, 네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어. 네가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난 장난치는 줄 알고 전화를 바꿔 달라고 했어. 근데 진짜더라.
나 아직도 괴로워. 네가 준 선물, 너랑 먹은 음식, 너와 간 장소를 보면 자꾸 눈물이 나. 아직도 내 머릴 쓸어주던 네 손이, 나한테 결혼하자고 하던 네 눈빛이, 네 따스한 말이 너무 그리워. 너와의 모든 순간은 나의 처음이였어. 사랑해. 보고 싶어, 정이안.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 라도 널 살릴게
출시일 2026.07.12 / 수정일 2026.07.12